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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였다. 가수 오디션인 Mnet `슈퍼스타K 2`와 MBC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나운서, 연기자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SPN 창간 4주년을 맞아 `스타in`으로 제호를 변경하며 특별기획으로 `오디션 열풍`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오디션 열풍`에는 숨은 역사가 있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틀어 1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국내외 오디션 프로그램은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쳐왔을까. 한국과 해외의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발달사를 더듬어봤다.
◇ 국내 오디션 프로, `대학가요제`·`전국노래자랑`을 넘어….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 격은 19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다. 2년 후 신설된 `강변가요제`와 함께 신인가수 등용문으로 불리며 30년 넘게 자리해 온 두 행사는 1980년대까지 수많은 신인 가수들을 배출해왔다.
전국을 돌며 일반인 출연자들이 장기를 뽐내는 `전국노래자랑`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초창기를 함께 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만하다. 1980년부터 31년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연예계 데뷔를 목표로 기획된 프로그램의 역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는 2001년 SBS 영재육성프로젝트 `99%의 도전`이 있다. 당시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총괄한 이 프로그램은 10~20대 청소년 지원자를 선발, 이들이 트레이닝을 받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원더걸스의 선예, 2AM의 조권, 메이다니, 지 소울(G-SOUL) 등이 발탁됐고 임정희와 비는 당시 지원자들의 노래와 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99%의 도전`과 비슷한 시기 MBC에서 방송된 `목표달성 토요일-악동클럽`도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 중 끼 있는 학생들을 선발, 오디션 테스트와 트레이닝을 거쳐 총 5명을 선발해 `악동클럽`이라는 그룹명으로 데뷔시켰던 이 프로그램은 이휘재와 작곡가 김형석이 직접 가수 훈련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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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진영과 당시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비가 공동으로 나선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도 인기를 모았다. 국내외 총 12개 도시를 돌며 지원자를 선발,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 이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자는 2PM의 이준호였다.
◇ 신인 양성·아나운서 선발 등 다양한 기획 `봇물`
신인 가수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자는 콘셉트로 마련된 MBC `쇼바이벌`도 호평 속에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데뷔는 했지만 자신들을 알릴 기회가 부족해 사장되는 신인 가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당시 카라, 에이트, 슈퍼키드, VOS, 스윗 소로우 등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인가수들의 모습이 적극 조명되면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오디션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프로그램은 2009년 음악전문 케이블TV 엠넷에서 첫 전파를 탄 `슈퍼스타 K`다. 현재 시즌3 방송을 앞둔 이 프로그램은 시즌2 결승전 방송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케이블TV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슈퍼스타 K`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상파도 뛰기 시작했다. MBC '위대한 탄생` `신입사원`, SBS '기적의 오디션', KBS 2TV `TOP 밴드` 등이 현재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하며 제작됐거나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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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오디션 프로, `글로벌 스타 탄생의 장`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지도 10여년이 넘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은 시즌10이 진행중이고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오스트레일리아의 `슈퍼스타를 찾습니다`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구촌 곳곳에서 제작돼 왔다.
이 중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전 세계적으로 오디션 열풍을 주도한 프로그램으로 통한다.
시즌1부터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한 아메리칸 아이돌은 그간 켈리 클락슨을 비롯해 제니퍼 허드슨, 캐리 언더우드, 크리스 도트리, 데이비드 쿡, 아담 램버트, 조딘 스팍스, 데이비드 아출레타 등 수많은 가수를 배출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는 수잔 보일, 코니 탤벗, 폴 포츠 등 유명 뮤지션을 배출한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독설 심사위원으로 자리매김한 사이먼 코웰이 프로그램 창시자로 활약한 이 프로그램은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진행, 큰 이슈를 낳았다.
세일즈맨에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폴 포츠를 비롯해 중년 여성 수잔 보일, 꼬마 신동 코니 탤벗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스타를 배출해낸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 개개인이 보인 발군의 실력에 다양한 인생사를 접목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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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모델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하는 `도전! 수퍼모델`(원제: America's Next Top Model)도 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0여년 넘게 방송중인 이 프로그램은 호주, 독일, 브라질, 프랑스, 태국 등에서 포맷을 구입해 자국에 맞게 제작해 방송중이며 한국에서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라는 프로그램명으로 전파를 탔다.
또 디자이너들이 매주 경연하는 포맷의 `프로젝트 런웨이`도 세계적인 인기를 끈 가운데 한국판도 방송중이다.
댄스를 소재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다. 영국 BBC에서 2004년 첫 방송된 `스트릭틀리 컴 댄싱`(Strictly come dancing)은 지원자들 중 최고의 댄서를 가리는 포맷으로 미국판으로는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란 이름으로, 한국에서는 `댄싱 위드 더 스타즈 인 코리아`(Dancing with the Stars in Korea)란 프로그램명으로 각각 방송했거나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영국의 신인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엑스 팩터`(The X Factor) 오스트레일리아의 `슈퍼스타를 찾습니다`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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