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21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서 1-1 무승부
전반 41분 손흥민 선제골에도 후반 동점 골 내줘
손흥민 "진짜 대표팀 그만하려고 했다... 주변 조언 큰 도움 돼"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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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붕대 감은 손가락을 입 쪽으로 가져가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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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은퇴 고민을 약한 생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다시 전력 질주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전반 41분 나온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를 지켰으나 태국, 중국(이상 승점 4)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뤘다.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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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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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은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라면서도 “짧은 시간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조금 더 잘 준비해서 결과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은 부진했던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의 첫 경기였다. 대표팀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외쳤으나 좌절했다. 거듭된 졸전은 기대를 실망으로 바꿨다. 그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여기에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 내 충돌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경기를 마친 뒤 한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나만 생각하면 (대표팀을)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라며 “내가 축구팬들에게 나라를 위해 능력이 되는 선에서 끝까지 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다시 마음을 잡게 된 계기를 말했다.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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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해당 물음이 나오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되게 어려운 질문인 거 같은데 내게 대표팀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하지 않았다”라며 “매번 감사했고 영광스러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진짜 그만할 것 같았다”라며 “그런 심경이 진짜 끝까지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를 고민하며 주변에 많은 조언을 들었다. 손흥민은 “은퇴한 선수들에게 많이 물었고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셨다”라며 “그런 게 아직 어린 내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누구에게 조언을 구했냐는 물음엔 박지성, 기성용(FC서울), 차두리 코치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질문했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두리 쌤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고 축구 외적으로 인생 선배들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라며 “아버지 등 도움 주실 수 있는 분들에게 많이 여쭤봤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 손흥민과 차두리 코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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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만큼 사랑받는 축구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손흥민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정말 그분들을 많이 떠올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걸 다 떠안을 자격이 있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라며 “이런 선택에 있어서 가족과 지인,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힘이 다할 때까지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던 손흥민은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 팬의 약속이고 꼭 지키고 싶다”라며 “앞으로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 안 하게끔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내가 도움이 되고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김) 민재가 말한 거처럼 머리 박고 하겠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