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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대학시절 인기 많았지만…한예종 여신은 아냐"[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4.09.30 11:23:2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김고은이 극 중 캐릭터 ‘재희’와 자신의 실제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대학 시절을 비교했다.

김고은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개봉을 앞두고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지난 2월 영화 ‘파묘’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고은은 불과 7개월 만에 돌아온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무당 화림의 얼굴을 완벽히 지우고 ‘재희’란 캐릭터로 또 한 번 새롭고 뜻깊은 청춘의 초상을 완성했다.

김고은이 맡은 ‘재희’는 술과 연애에 진심인 자유분방한 돌직구 캐릭터다. 김고은은 20대와 30대를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처와 고민, 성장통을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김고은은 앞서 지금 자신의 나이와 동년배인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를 연기하며 자신의 대학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김고은은 재희와 비교해 자신의 20대는 어땠냐 묻는 질문에 “저는 그래도 재희보단 조금 모범적이었던 거 같다. 물론 재희도 열심히 살긴 했지만 저는 재희만큼 잘 놀진 못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저는 당시 할머니랑 살기도 했고 겁이 많은 스타일이라 클럽을 다니거나 그러지 못했다. 제가 그리고 20대 때 강남역 쪽에서 살았다. 항상 통학을 했는데 새벽 7시 6시 이때 통학할 때 보면, 클럽에서 막차까지 노시던 분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오곤 했다. 저는 그분들 사이에서 땅만 보고 그 거리를 지나갔었다. 사람이 많고 치이니까 발을 보면서 가야 덜 치이니 나름 생각해낸 노하우였다. 그래서인지 더 클럽을 가봐야겠다 생각을 못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극 중 재희는 자유분방함, 거침없는 성격, 화끈한 연애사들로 구설수를 모아 학교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다만 그만큼 매력적이라 남자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인기가 많은 인물. 김고은의 절친인 배우 이상이를 비롯해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에 따르면, 김고은 역시 한예종 재학 시절 인기를 한몸에 받던 유명 인사였다고. 김고은은 본인 역시 자신의 대학 시절 인기를 체감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부끄러워하면서도, “(솔직히) 인지했습니다(웃음)”란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다만 자신이 ‘한예종 여신’이었다는 소문에 대해선 “한예종 여신? 저희 때 그런 단어가 없었다, 그런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그냥 ‘쟤 누구야’ 묻는 사람들이 있던 그런 정도”라고 해명했다.

연기하며 특별히 표현하고 싶었던 재희란 캐릭터의 매력도 언급했다. 김고은은 “재희를 봤을 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에 되바라진 부분이 있다고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20대 초반 자신의 신념을 서툴게 표현한 치기어린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다”며 “거기에서 점점 성장해나가고 30대가 돼 완전히 사회와 현실에 타협을 해보려고 시도해봤던 시기도 있지 않나. 재희가 20대처럼 치기 어리기만 한 게 아니라 여기저기 부딪히며 자신의 방향,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 것들을 올바르게 표현할 줄 알게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꼭 우리의 삶 같더라”고 설명했다.

그런 성장 과정에서 자신의 옛 생각도 많이 났다고 했다. 김고은은 “저 역시 20대 때 저만의 가치관, 신념이 있었을테고,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혼자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으로 억울하기도 했다”며 “왜 받아들여지지 않지? 저도 그랬던 거 같다. 다름을 왜 틀리다고 하지? 그런 의문들이 기본적으로 좀 있었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0대가 원래 가장 그런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불완전하고 불안한데 나이로는 성인이라 사회에 던져지고, 그 안에서 혼자서 해결해야 할 건 많기 때문이다. 저 역시 20대 때 제일 많이 혼자서 고군분투했던 거 같다”며 “이 방향이 맞을까, 저 방향이 맞을까 혼자 이리저리 고민해봤던 시기다. 그런데 30대가 되며 생긴 지금의 유연함은 20대 때 혼자 부딪혔던 그 때의 과정이 없었다면 생기기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 그런 고민들을 거쳤기에 지금의 유연함이 가능해진 거 같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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