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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 주니어가 맺은 14년 5억 달러 계약은 총액 기준으로 MLB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보다 더 큰 계약은 2024년 후안 소토(15년 7억6500만달러·뉴욕 메츠), 2023년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LA다저스)의 계약 뿐이다.
아울러 게레로 주니어는 2021년 조지 스프링어가 맺은 기존 토론토 구단 최대 규모 계약(6년 1억5000만달러)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마크 샤피로 구단 사장 겸 CEO는 성명을 통해 “게레로 주니어와 계약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며 “그는 16살 때부터 블루제이스 가족의 일원이었으며, 우리 도시와 국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야구계에서 20년 이상 같은 팀에서 뛰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블루제이스 팬들이 게레로 주니어가 모든 것을 시작된 곳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게레로 주니어라는 이름은 영원히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상징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줄곧 토론토의 간판타자로 이름을 날린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뒤 FA 자격 획득을 1년 앞두고 토론토와 연장 계약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협상은 순탄하지 않았다. 토론토가 총액 기준 최대 4억5000만달러를 제시한 반면 게레로는 6억 달러 이상을 원했다. 하지만 결국 토론토와 게레로가 서로 양보를 하면서 시즌 중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은 게레로 주니어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다. MLB 데뷔 3년 차인 2021년 타율 0.311, 48홈런, 111타점의 성적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 30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일부에선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에게 지나치게 오버페이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게레로 주니어의 포지션이 1루수로 수비 기여도가 크지 않은데다 매 시즌 과체중 문제가 도마 위로 오르는 것을 문제삼는다.
하지만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토론토 입장에선 게레로 주니어 같은 강타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게 사실.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도 그를 놓칠 수 없는 이유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연장 계약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게 토론토는 그냥 구단이 아니라 가족이나 다름없다. 팀 뿐만 아니라 도시, 팬들 모두 마찬가지다”면서 “솔직히 말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에겐 앞으로 오랫동안 만들어가야할 추억이 더 많다”며 “토론토는 항상 내 집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