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故 오요안나 출연분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김미경 기자I 2025.01.30 17:36:27

지난해 12월 중단 뒤늦게 알려져
`콘텐츠 공급사 요청`이라는 설명만
유족 측 “사과하라” 동료에 손배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비스가 일시중단된 이후 약 한달하고도 보름여 만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고(故)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12일 일시중단했음을 알렸다. 사유는 ‘콘텐츠 공급사 요청’이라고만 설명돼 있다.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생전 모습(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미지).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은 약 석 달 후인 지난해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고인의 사망 원인은 당시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언론사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기상캐스터 요오안나가 지난해 9월 15일 오전 1시 5분쯤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면서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의 유족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족 측은 MBC를 향해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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