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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김병현 마무리 시대' 이후 22년 만에 WS 간다

이석무 기자I 2023.10.25 13:30:44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이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김병현이 활약했던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애리조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 원정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2로 눌렀다.

와일드카드 6번 시드로 가을 무대에 턱걸이한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은 데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선 ‘정규시즌 100승팀’ LA다저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NLCS에서 필라델피아까지 꺾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디.

1998년 창단한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은 200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당시 김병현이 마무리로 활약했던 애리조나는 커트 실링, 랜디 존슨 ‘원투펀치’ 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창단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AL)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다.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텍사스는 창단 이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8일 텍사스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다.

반면 2년 연속 NL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끝내 놓쳤다. 3승 2패로 우위를 지키다 6, 7차전을 내줬기에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전날 6차전에서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의 호투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던 애리조나는 이날도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1회초 코빈 캐럴과 가브리엘 모레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크리스천 워커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었다.

‘홈런 군단’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장타를 앞세워 승부를 흔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 알렉 봄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4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브라이슨 스토트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은 애리조나는 5회초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엠마누엘 리베라의 중전 안타,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 번트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캐럴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선발투수 레인저 수아레스를 내리고 불펜 제프 호프만을 올렸다. 하지만 애리저나는 1루 주자 캐럴의 2루 도루에 이어 가브리엘 모레노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애리조나는 3-2로 앞선 7회초 1사 2, 3루에서 캐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4-2로 달아났다.

필라델피아는 7회초 2사 후 에이스인 잭 윌러를 구원투수로ㅜ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끝내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무릎을 꿇었다.

2000년생인 프로 2년 차 신예인 캐럴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애리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2년 차인 2000년생 포수 모레노와 3년 차인 1999년생 페르도모도 각각 멀티히트로 공격을 견인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승(9패)에 머물렀던 선발 브랜든 파아트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 맨티프라이, 라이언 톰슨, 앤드류 살프랭크, 케빈 깅켈, 마무리 폴 시월트 등 5명의 투수가 남은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믿었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와 트레이 터너가 모두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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