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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톺아보기]베일 싸인 북한 선수단, 런던 뛰어넘을까?

이석무 기자I 2016.08.03 08:10:34
북한 유도 국가대표 홍국현과 설경이 2일 오전(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애슬리트 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선수들의 몸놀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은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거둔 한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과 동률이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선 런던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스포츠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영향으로 최근 북한에는 체육 시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 육상, 수영, 탁구, 레슬링, 양궁, 체조, 역도, 유도, 사격 등 총 9개 종목에 참가한다. 남자 11명, 여자 20명 등 선수 31명이 나선다.

북한이 금메달에 기대를 거는 종목은 역도와 레슬링, 유도, 체조다. 역도는 지난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따낸 전체 메달 47개 가운데 28%가 역도에서 나왔다.

북한 역도는 런던 올림픽에서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남자 역도 56㎏급 엄윤철, 남자 62㎏급 김은국, 여자 역도 69㎏급 림정심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4개 중 3개가 역도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10명이 역도 선수다.

하지만 악재도 있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역도영웅’ 김은국이 지난해 11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지약물 레트로졸 양성 반응을 보여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간판스타 리정화와 김은주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그래도 북한 역도 저변이 워낙 넓기때문에 3~4개의 메달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역도 관계자의 분석이다.

유도와 레슬링 등 투기 종목도 북한이 자랑하는 강세 종목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유도 52kg급 안금애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남자 73kg급 홍국현과 여자 78kg급 설경에게 기대를 건다. 홍국현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다. 설경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레슬링은 남자 자유형 57㎏급 정학진, 남자 그레코로만형 59㎏급 윤원철, 여자 자유형 48㎏급 김현경, 여자 자유형 53㎏급 정명숙 등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 정학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윤원철과 정명숙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다.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없다. 31살의 노장인 리세광은 한국의 양학선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도마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다이빙의 김국향도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7살에 불과한 김국향은 지난해 러시아 카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경기에서 북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북한 선수단은 대부분 4·25 체육선수단 소속으로 알려져있다. 4·25 체육선수단은 인민군 산하 체육단이다. 4·25라는 명칭은 군 창건 기념일에서 따왔다. 어릴 적부터 체육에 소질이 있는 선수를 뽑아 집중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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