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에로 대부’ 한지일(68)이 11일 오후 4시 아시아나 항공 OZ235편으로 귀국한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 머문 지 8년여 만이다.
한지일은 국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안내 자격으로 발탁되면서 고국을 찾게 됐다. 국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은 현충원 참배, 산업시설 견학 등을 하게 된다. 한지일은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방문단에 결원이 생긴 덕분에 황해도 회원으로 고국방문단 안내 역할을 맡아 함께하게 됐다. 영광스럽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1969년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한지일은 영화 ‘경찰관’, ‘자유부인’,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다다’, ‘길소뜸’ 등에 출연한 배우다.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 대종상 신인상, 남우조연상,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즘 대중에게 더욱 익숙한 한지일의 이미지는 ‘에로 대부’다. 1990년 한시네마타운을 세워 1995년 에로 영화인 ‘젖소 부인 바람났네’를 히트시킨 이른바 ‘16mm 에로 비디오’ 영화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한지일은 인터넷 활성화의 여파로 16mm 에로 비디오 제작의 전환을 시도하다 사업 실패 등 부침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혼 등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이어지면서 2007년 6월 미국으로 떠났다.
한지일이 통나무 만들기 작업을 하는 모습.
한지일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또 한 번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된다. 한지일은 마땅한 직업이 없어 미국 LA, 시카고, 뉴욕 등 한인 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먹고 살기 위해 갖가지 일을 해야 했다. 자동차·화장품·보석 영업사원, 건강식품·농수산물·젓갈 판매 등 판매원 역할뿐 아니라 막노동판과 공사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색적인 점은 막노동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소박한 선물을 준비해 미국 전역을 돌면서 한인 어르신을 위한 돕기 행사에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번 고국방문단 참여도 칠순잔치, 탈북 어린이 행사 돕기 등 한인 동포 사회에서 그가 쌓은 환골탈태의 이미지 덕분이다. 한지일은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할 때도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했다”면서 “미국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보다 소외된 이웃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들었다”고 말했다.
한지일은 고국 방문 기간 또 다른 봉사 활동에도 참여한다. 한지일은 경기도 양평 세미원(물과 꽃의 정원)의 도우미로 일하면서 자신의 이웃돕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