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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은 지난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안방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나서며 K리그 통산 200경기(K리그1 176경기·K리그2 24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0경기 모두 제주에서만 뛴 기록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크로아티아 무대에서 뛰던 정운은 2016년 1월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며 제주 유니폼만 입었고 현재 선수단 중에 가장 오랫동안 뛰었다. 현역 제주 소속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로 군 복무 중인 이창민(204경기)의 기록도 눈앞이다. 여기에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인 김기동(274경기)의 기록을 향해서도 전진하고 있다.
경기력도 여전하다. 올 시즌 정운은 중앙 수비수에서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로 돌아왔다. 지난 1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에서는 전매특허 왼발 킥으로 이탈로의 골을 돕기도 했다. 라커룸에서 보여주는 리더십도 뛰어나다.
팬들을 향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26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유나이티드와의 19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200경기 출전의 기쁨을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 정운이 구단에 직접 이벤트를 제안해 친필 유니폼, 응원 타올 1000장을 팬들에게 선물한다. 여기에 정운 마킹이 된 유니폼이나 당일 정운을 마킹한 팬들에게 200경기 스페셜 패치도 증정한다. 모든 비용은 정운이 부담한다.
“어느덧 제주 생활 9년 차”라고 밝힌 정운은 제주가 또 다른 고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창민이가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면서 현재 선수단에서는 내가 제주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가 됐다”라며 “그만큼 책임감이 더 커졌다”라고 밝혔다.
정운은 김기동 감독의 구단 최다 출전 기록을 말하며 “깨뜨릴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매 경기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내 역량을 아직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건 팬들의 존재 덕분”이라며 “인천전에 부족하지만,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