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남 진주시에서 출발한 성화는 산청군민들의 환영속에서 부리고개에 도착해 6개 구간 1.5km를 허기도 산청군수를 비롯해 30명의 주자에 의해 봉송됐다.
일반 군민, 학생, 체육인, 군수, 군의원 등 봉송주자들은 산청민속보존회 풍물단과 전자현악 3중주 공연 등의 응원을 받으며 지리산 청정골 산청 곳곳에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마지막 6구간에서 직접 성화를 봉송한 허기도 군수는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가 산청을 지나게 돼 기쁘다”며 “특히 마지막 구간에서 성화를 봉송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씨름 우승을 거머쥔 조재혁(산청초 6학년)군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봉송 주자로 참여하게돼 뜻깊었다”며 “아시아에 씨름을 널리 알려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씨름 종목이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청에서의 봉송을 마친 성화는 춘향이의 고을, 전북 남원에 평화의 빛을 수놓았다. 성화는 2.2km에 걸쳐 모두 9개 구간에서 53명의 주자에 의해 봉송됐다.
구간 곳곳마다 다채로운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져 성화봉송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남원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남원국악예술고 취타대를 비롯해 춘향 풍물패, 화목패 풍물단, 도통초 취타대, 남원시립 농악단 등 신명나는 전통 공연이 열렸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인류의 희망을 밝히는 성화는 지리산권 중심 도시 남원을 밝혀 줄 희망의 불꽃이기도 하다”며 “이 소중한 성화가 지리산의 정기, 남원 시민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평화의 희망의 빛을 더욱 밝혀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산청, 남원 등 숨가뿐 일정을 마친 성화는 전북 전주 시내를 환하게 밝힌 뒤 전북도청에 안치됐다. 많은 전주시민들의 환영속에서 체육회관계자, 학생, 공무원, 근로자, 생활체조동호회 등 각계에서 선발된 54명의 봉송주자들은 전주시 오목대부터 전주시청까지 1.8km를 10개 구간에서 성화를 봉송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해 체육인, 시민, 봉송주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농악놀이, 비보이, 생활체조공연 등 성화맞이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전주시청 노송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안치식에서 박선규 성화봉송단장으로부터 성화봉을 전달받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보존성화로에 성화를 안치했다. 안치식은 송하진 지사의 환영사, 박선규 봉송단장의 답사,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송하진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전국을 달려 온 이 성화에는 나라가 발전하고, 경제가 살아나고, 사회가 안전해지길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가 아시아인의 긍지와 명예를 높이고 감동을 더하는 역대 최고의 경기로 치러지길 바라며, 나아가 대한민국이 아시아 중심국가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성화는 전북도청에서 잠깐의 휴식을 갖고 오는 9월 1일 전북 익산, 충남 논산·계룡을 거쳐 대전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