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회장 사돈, 대한체육회 실세로 군림...특혜 의혹 밝혀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위원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사돈이 연간 340억 원에 달하는 국가대표 수당을 관리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있다”며 각종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의 사돈이자 대한체육회 A 부장은 여러 특혜 의혹에 연루돼 있었다”며 “A 부장은 대한체육회 내에서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전체 부서 부장들이 보통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4년 1개월이 걸린 반면, A 부장은 불과 1년 5개월 만에 승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울러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는 데도 평균 4년이 걸리지만, A 부장은 2년 10개월 만에 승진했다”며 “이 승진은 이기흥 회장이 회장으로 당선된 직후 시점과 맞물려 있다. 승진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부장은 전례 없는 장기 재임 중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A 부장은 최근 20년간 역대 해당 부서 부장 중 유일하게 4년 2개월째 같은 자리에 재임 중이다”며 “그는 연간 340억 원 규모의 국가대표 수당을 관리하는 핵심 보직을 독점하고 있으며, 체육회 내부에서 ‘ㅇㅇㅇ 왕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부장이 부임한 이후 훈련기획부의 예산 운영에 있어서도 방만한 행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전임자 시기에는 연평균 약 3900만 원이었던 업무추진비 지출이 A 부장 재임 후 연간 8000만 원 이상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히, 특정 식당에 5년간 5,800만 원 이상을 집중 지출한 사례도 있으며, 한 번에 437만 원을 결제한 기록도 있다. 이 결제는 151명의 식사비로 보고됐으나 해당 식당의 최대 수용 인원은 120명이다”고 지출 내역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박 의원은 “A 부장이 관리하는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수당의 증액 문제도 심각하다”며 “A 부장은 2024년 선수 및 지도자 월정액 수당을 30억9100만 원 증액하겠다고 신청해 반영됐으며, 이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매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기흥 회장의 사돈이 34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장악하며 초고속 승진과 장기 재임으로 대한체육회 내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체육계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수당 증액을 추진하며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기흥 회장 측의 행태는 도를 넘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