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현성은 오는 6월 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워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에서 전 남아메리카 킥복싱 챔피언 리마와 격돌한다.
무패 신성끼리 만났다. 박현성은 9승 무패고, 리마는 8승 무패다. 여기서 이긴 자는 파죽지세로 톱15 랭킹 문턱까지 나아간다. 반면 패한 자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박현성은 지난해 2월 ‘로드투UFC’ 시즌 1 결승에서 최승국을 꺾고 UFC와 정식 계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섀넌 로스(호주)를 2라운드 TKO로 쓰러뜨리고 UFC 공식 2연승을 기록했다.
리마는 지난해 10월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킥복싱과 무에타이에서 80전 가량의 전적을 쌓았고, 두 차례 남아메리카 킥복싱 챔피언을 지냈다.
두 선수 모두 직전 경기에서 보너스를 받아 크게 주목받았다. 박현성은 왼손 보디샷에 이은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로스를 TKO시키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약 6900만원)를 받았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가 따로 불러 칭찬할 정도로 인상 깊은 경기력이었다.
리마는 지난 3월 UFC 데뷔전에서 이고르 세베리누(브라질)에게 왼팔을 깨물려 실격승을 거두고 ‘바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화이트 CEO는 곧바로 세베리누를 방출했다. 그리고 이두근 쪽에 난 잇자국 모양을 따라 문신을 새긴 리마의 센스를 칭찬하며 특별 보너스 5만 달러를 수여했다.
박현성은 차분하다. 무패 신성 대결에도 “부담은 없다”며 “리마의 지난 경기 영상을 보고 실력적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란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현성이 종합격투기(MMA)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이런 마음가짐이다.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연습하듯이 준비한 것들을 풀어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별명도 ‘마음의 평화(피스 오브 마인드)’로 지었다.
상대가 타격 스페셜리스트지만 따로 맞춤 전략은 준비하지 않았다. 본인 스타일 대로 싸운다는 계획이다. 박현성은 “초점을 상대에게 맞춰버리면 오히려 헤맬 때가 많다”며 “내가 잘하는 것 위주로 경기를 풀겠다”고 말했다.
박현성은 무에타이 베이스에 그래플링도 뛰어난 웰라운더다. 상황에 맞게 물 흐르듯 타격과 그래플링을 오가는 게 장점이다.
시차적응도 철저히 대비했다. 먼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가 2주 동안 시차적응을 끝낸 뒤 대회 장소인 뉴저지로 넘어간다. 박현성은 지난 두 경기 모두 시차적응에 고생했다. 이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박현성은 “이번에도 잘해서 이길 것”이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현성이 출전하는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의 메인 이벤트에선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랭킹 4위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를 상대로 타이틀 3차 방어전을 치른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와 랭킹 7위 파울로 코스타(32·브라질)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