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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12회 김택형 카드 꺼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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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5.03.29 14:09:23
염경엽 감독. 사진=넥센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염경엽 넥센 감독이 연장 12회초, 신인 투수 김택형 카드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염 감독은 29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택형이를 (연장 12회에) 기용할까 고민했지만 누가 나가도 막아가는 흐름일 것 같아서 투입했다”고 밝혔다.

김택형은 전날 넥센의 개막전 승리투수였다. 4-4 동점이던 연장 12회초에 나와 1이닝을 안타 1개, 삼진 1개에 실점없이 막았다. 넥센이 12회말 결승점을 뽑아내며 승리는 김택형의 몫이 됐다. 신인 고졸 선수가 개막전에서 승리한 건 그가 처음이다.

염경엽 감독은 “투수를 7명을 쓴 건 처음이지 않나 싶다. 이미 투수는 오늘 경기까지 감안해서 다 20개 미만으로 투구수를 끊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에 (김)대우와 택형이를 놓고 고민했다. 선택과 집중,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다. 택형이는 신인이라 쉬운 과정을 거쳐 편안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내 판단은 누가 나가더라도 무승부 흐름, 막을 수 있는 흐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김택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선배들과 코칭스태플이 만들어 놓은 승부를 마지막에 자신이 책임져야한다는 마음은 투수, 그것도 프로 무대가 처음인 신인에게는 엄청나게 부담이 되는 일이다. 신인에게 프로 데뷔전은 프로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큰 경기라는 점을 염 감독도 알고 있었다. 그간 공 들여온 김택형에게 처음부터 실패의 아픔을 주고 싶지는 않았을 터. 결과적으로 염 감독은 김택형을 믿었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실패에 대한 걱정보다 성공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과감하게 김택형 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다.

김택형은 첫 타자 모건에게 안타를 뺏기며 시작하자마자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진루타로 맞은 1사 2루서 송주호와 강경학을 1루 땅볼, 삼진으로 처리,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염 감독은 “잘 풀리면 좋은 것이고 실패해도 내가 괜찮다고 말해주면 끝이다고 생각했다”면서 “택형이에게 첫 승은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내용보다 그 결과로 자신감을 충분히 찾을 것이다고 본다”고 그의 첫 승에 의미를 뒀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빠른 벤치의 결단력에 놀라워했다. 김 감독은 “넥센이 참 과감하게 하더라. 감독 3년차이면 겁이 날 법도 한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 바로 바로 투수를 바꾸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나온 투수는 고등학생(김택형) 아니냐”면서 “넥센 벤치가 이 템포구나 싶었다. 덕분에 12회까지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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