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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자→피의자, 마약에 性까지…이선균이 풀어야 할 의혹들[스타in 포커스]

김보영 기자I 2023.10.24 10:43:00

경찰, 대마 등 복수 마약 투약 가능성 의심
이선균 측 투약 여부엔 침묵, 재벌3세 등 연관성 부인
구속된 관련자가 텐프로 마담?…또 다른 파장
유흥업소 목격담 보도까지…소환조사 땐 입 열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약 관련 혐의로 내사(입건 전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의 신분이 ‘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정식 전환되면서, 그의 행적을 둘러싼 추가 의혹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이선균은 당초 내사자 신분으로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많이 열려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의 공식 발표로 피의자가 돼 정식 입건된 상황. 이로써 수많은 작품들에 피해를 줬던 ‘제2의 유아인 사태’ 재발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그의 범행이 텐프로 마담과 얽혀있고, 그가 유흥업소에 자주 왕래했다는 목격담을 담은 보도들까지 이어지면서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업계 및 여론은 평소 이선균이 배우로서 착실하고 가정에서도 건실한 가장의 이미지를 쌓아왔던 점에서 유아인 사태 때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균이 피의자가 됨으로써 그가 풀어야 할 의혹과 쟁점들을 찬찬히 되짚어 봤다.

◇내사자→피의자, 대마 혐의 구체화…복수 마약류 투약했나

지난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내사자 신분이던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됐다는 것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범죄의 혐의가 인정됐으며, 이에 정식 사건으로서 본격 조사를 받는다는 의미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하고 이선균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관련자 1명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선균이 피의자가 됐다는 것은 그의 소환 조사일이 임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찰은 그간 이선균을 비롯해 재벌가 3세 A씨, 가수지망생 B씨 등 총 8명을 대상으로 강남 유흥업소 및 주거지에서 여러 차례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에 대한 첩보를 받고 내사를 벌여왔다.

여기서 구속된 관련자가 이선균과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의 종업원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또 다른 20대 종업원은 불구속 입건됐다.

피의자 전환 소식과 함께 이선균의 혐의점도 구체화됐다. 먼저 그를 둘러싼 의혹 첫 번째는 그가 실제 마약을 투약했는지, 투약을 했다면 복수의 마약류를 상습투약했는지 여부다. 경찰은 이선균이 올해 초부터 구속된 유흥업소 종업원의 서울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을 투약한 혐의로 보고 있다. 특히 이선균이 먼저 알려진 대마 외에 여러 종류의 마약들을 투약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당 사건에 연루된 재벌 3세와 가수지망생이 앞서 마약 이슈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양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한서희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급력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30대 방송인 출신 작곡가도 관련해 내사를 받고 있다는 추가보도도 나와 의혹이 점점 연예계 전체를 향할지도 주목된다.

이선균의 소속사와 법률대리인은 이선균이 실제 마약 투약을 한 것인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혐의가 사실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 의혹으로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수억 원을 송금했다며 관련자를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는 입장만 전했다. 또 배우와 관련된 악성적인 게시글의 유포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선균의 법률대리인은 이선균이 함께 내사 대상에 오른 재벌가 3세, 가수지망생 등을 알지 못한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을 아꼈다.

마약과 더불어 그가 유흥업소 종사자들과 깊숙이 얽혀있다는 보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마약과 별개로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내와 미성년 자녀까지 있는 배우가 마약과 함께 ‘성’(性) 문제까지 직면하게 된 것. 이는 디스패치와 JTBC의 보도로 구체화됐다. 디스패치는 전날 이선균의 마약 수사가 9월 중순 강남 지역의 ‘텐프로’ 종사자인 A씨가 연예인 등 VIP 손님들과 마약 투약을 하고 있다는 제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저녁 JTBC ‘뉴스룸’은 한 유흥업소 관계자를 통해 이선균의 목격담을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뉴스룸’에 “(이선균이)이전 가게에서 뭘 했는지는 진짜 모르는데, 이전 가게에 자주 왔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이뤄지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더 큰 게 터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유흥업소 자주 드나들어…性 문제까지 설상가상

마약 투약과 별개로 가정이 있는 그가 유흥업소를 자주 드나들며 문란한 사생활을 보낸 게 사실인지 역시 따져봐야 할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흥업소에서 마약 투약 외 성매매 등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들이 이뤄졌다는 추가 의혹 보도가 등장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선균은 소환 조사를 통해 그를 둘러싼 일련의 의혹들에 입을 열고 적극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균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선균의 소환 일정 등 경찰의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곧 있을 소환 조사에서 이선균이 취재진 앞에서 따로 심경이나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 MBC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한 후 드라마 ‘커피프린스’, ‘파스타’, ‘나의 아저씨’, ‘법쩐’, 영화 ‘끝까지 간다’, ‘기생충’, ‘킬링 로맨스’, ‘잠’ 등에 출연한 톱스타다. 그는 2019년 출연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생충’을 통해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한 글로벌 톱스타로 거듭났으며, 지난 5월 영화 ‘탈출: PROJECT THE SILENCE’, ‘잠’ 두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또 한 번 밟았다. ‘탈출: PROJECT THE SILENCE’는 칸에서 베일을 벗었지만, 아직 국내 개봉을 하지 않은 상황. 그의 스캔들로 개봉일자가 불투명해졌다. 그의 또다른 출연 영화 ‘행복의 나라’도 현재 후반작업 중이기는 하나 마찬가지로 개봉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은 첫 촬영이 예정돼있던 새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도 하차했다. 이외 광고계에서도 그의 혐의가 구체화됨에 따라 그의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거나 내리는 등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예계 마약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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