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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아빠(서세원)가 범법자로 몰렸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교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여름방학 수업을 듣는 내내 오트밀과 두유로 끼니를 때우며 공부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오해, 부모님과의 다툼, 버거운 공부와 강의 과제, 갑작스런 금전난이 더해져 스무살의 나를 옥죄어왔다.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나는 학교 근처 약국에서 물 한병과 수면제 2통을 사왔다. 고교 동창 신디에게 ‘그동안 고마웠어. 이렇게 돼서 미안해’라는 문자를 남기고 수면제 1통을 다 먹은 뒤 눈을 감고 누웠다.”
서세원의 딸 동주(25)씨가 자신이 집필한 책 ‘동주 이야기’에 적은 내용이다.
서동주씨는 중학생 때 미국 유학을 떠나 미술을 공부하다 세계적인 명문 MIT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화제가 됐다.
서동주씨는 ‘동주 이야기’에 자신이 겪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유학생활, 그 기간 가족에게 일어난 일, 자신의 눈으로 본 아버지 서세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지난 2002년 서세원이 뇌물과 조세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던 시절의 힘들었던 이야기도 가감 없이 기록했다. 이 책에서 “현재 아빠는 무죄 판결을 받아 거의 모든 혐의를 벗은 상태이고 나머지 부분들도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적은 서동주씨는 “아빠가 범법자로 몰렸을 당시 웰슬리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아빠는 출장을 가기 위해 국가에서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홍콩으로 가 계셨지만 모 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아빠가 마카오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는 거짓 제보를 방송했다. 아빠는 순식간에 외국에 가서 도박까지 하는 파렴치한 범법자로 몰렸고 나와 동생이 겪어야 했던 고통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숱한 루머, 악플들에 시달리면서도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계속했던 서동주씨는 그러나 여름방학 기간에 식당마저 문을 닫으면서 더욱 힘든 상황을 맞았고 그래서 선택한 게 죽음이었다. 다행히 나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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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짓이었죠.”
서동주씨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MIT를 거쳐 와튼 스쿨 박사과정 합격까지 공을 부모에게 돌렸다.
“어머니, 아버지는 공부에 대해 잔소리를 한번도 안하셨어요. 공부를 하다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면 ‘네 생각대로 하라’고만 하셨는데 그러면 더 힘을 내서 하게 됐죠. 제 성향을 아니까 그러셨을 거예요. 웰슬리에서 미술을 공부하다 MIT에 수학 전공으로 편입을 했을 때도 별 말씀 없이 ‘잘했다’고만 하셨죠.”
서동주씨는 또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게 하셨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상록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을 읽고 토론을 했는데 당시 나이에는 어려운 책들이었지만 아버지가 책에 대한 가이드를 해주셨어요”라고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어려서 미국에 있는 외가에 놀러갔다가 인근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부러워 미국에도 ‘입시전쟁’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도 않은 채 단순히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겠다고 했던 유학. 어린 딸을 혼자 외국으로 보내는 것이 불안해 서세원은 반대를 하기도 했지만 서동주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리고 서동주씨는 보란 듯이 성과를 이뤄내며 서세원, 서정희 부부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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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유학에 대해 ‘있는 집안에서 외화 낭비를 한다’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서동주씨는 학교 식당에서 일을 하고 같은 학년 학생들의 과외지도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고 MIT에서는 연구원, 조교로 일하기도 했다. 와튼 스쿨에서는 장학금을 받는다.
그렇게 ‘지독하게’ 생활을 한 것도 서세원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가 유명인이다 보니 주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어 행여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될까 매사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아버지가 힘든 시절에는 힘이 돼주기 위해 더 공부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유흥가에서 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전화를 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서동주씨에게 서세원은 가정적이고 너그러우며 여린 면도 있는 아버지일 뿐이다. 서세원은 2002년 사건 이후 케이블채널에서는 활동을 재개했지만 지상파 복귀는 얘기만 나오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서동주씨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나 서동주씨는 담담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잖아요. 논란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 마음이 쉽게 변하지 않을 거고요. 하지만 언제인가는 일이 잘 풀리겠죠.”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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