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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cm 단신, 맞바람에도 314야드"..장타왕 김현구 "손목 힘이 장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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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6.02.29 07:46:13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 김현구(36)씨가 26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2016 이데일리-브리지스톤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장타 실력을 뽐내고 있다. 김현구씨는 314야드를 날려 1위를 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을 5회째 주최한 경제신문 이데일리와 명품 골프클럽 브리지스톤골프가 골프시즌을 앞두고 골퍼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용인=이데일리 김인오 이석무 기자] 키 169cm, 몸무게 68kg의 왜소한 체구였지만 볼을 쳐내는 순간만큼은 프로골퍼 못지않았다. 단말마(斷末魔) 괴성과 함께 하늘로 솓구친 볼은 300야드 표지판 너머로 사라졌다. 최고 기록 314야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로 선수들의 장타력에 뒤지지 않을 괴력을 보여준 김현구(36) 씨는 올해 국내에서 열린 첫 장타대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섰다.

26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써닝포인트CC 클럽하우스에 브리지스톤골프의 ‘B’ 로고가 선명한 오렌지색 모자를 쓴 건장한 남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손에 들린 것은 드라이버 1~2자루가 전부. 그들은 올해 신설된 ‘2016 이데일리-브리지스톤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장타를 뽐낼 아마추어 고수들이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평균 비거리 280야드 내외로 큰 차이가 없었고, 골프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노장들의 더 뜨거웠다. 올해 60세가 된 임성혁 씨는 “평균 비거리 300야드에 18홀 최고 스코어는 4언더파다. 근력은 젊은 참가자들보다 못하지만 경험은 내가 앞선다. 제대로 한판 붙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철 이데일리 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20명의 선수가 추첨을 통해 결정된 대진표에 따라 1, 2라운드 일대일 매치 플레이로 진행됐다. 2라운드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5명이 우승자를 가리는 결선 라운드를 치렀다.

주어진 시간은 3분. 최대 8번까지 샷을 할 수 있고 그 중 가장 좋은 비거리 기록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결선 라운드도 방식은 동일. 다만 매치 플레이처럼 탈락하지 않고 5명 모두의 기록으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정해졌다.

긴장감을 풀기 위해 본 경기 시작 전 국내외 각종 장타 대회에서 입상 경력이 있는 프로골퍼 박민석이 장타 시범을 보였다. 앞바람을 이겨내고 빨랫줄처럼 날아간 볼은 매 샷 300야드를 훌쩍 넘겼고,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 2라운드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린 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 영향으로 제 실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몇몇 참가자들은 긴장한 탓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8번의 기회를 페어웨이 밖으로 날려버리기도 했다. 올해 62세로 최고령 참가자인 윤덕오 씨는 2라운드에서 276야드를 보냈지만 286야드를 보낸 경쟁자에게 밀려 결선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종 우승은 결선 라운드에서 314야드를 보낸 김현구(36) 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 169cm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순발력과 탁월한 근력, 그리고 유연함으로 프로 선수 못지않은 장타를 날려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평소에도 타구를 멀리 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아 장타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김 씨는 “첫 대회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날은 조금 추웠지만 좋은 기회가 됐다”며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씨가 밝힌 장타 비결은 손목 강화 운동이었다. 그는 “순간적인 헤드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서는 손목 힘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아령 등으로 손목을 단련했더니 어느 순간 비거리가 확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차지한 김 씨는 부상으로 브리지스톤골프 드라이버와 오는 4월에 열리는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프로암 출전권을 받았다. 그는 “프로 선수와 라운드하는 행운을 얻어 너무 기쁘다. 지금부터 더 열심히 연습해 장타대회 우승자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은 결선에서 299야드를 기록한 홍성부(47) 씨에게 돌아갔다. 결선 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선 홍 씨는 볼 4개를 남겨놓고 2위 기록을 달성했지만 남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93야드의 이지송(40) 씨가 3위, 4위는 277야드를 친 신동주(36) 씨가 차지했다. 최연소 참가자 김문선(31) 씨는 결선에서 페어웨이에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지만 1, 2라운드 기록을 인정받아 5위로 결정됐다.

대회장인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장타력에 놀랐고, 골프에 대한 열정이 쌀쌀한 날씨를 녹인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세대별, 성별로 출전 부문을 세분화 해 더 많은 참가자들이 비거리를 뽐낼 대결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 곽재선(앞줄 가운데) 이데일리 회장이 26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2016 이데일리-브리지스톤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참가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을 5회째 주최한 경제신문 이데일리와 명품 골프클럽 브리지스톤골프가 골프시즌을 앞두고 골퍼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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