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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2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회에도 LIV 골프 선수들의 초청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지만, 우리는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모두 초청한 바 있다”며 “2024년 대회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지금까지 유지해온 19가지 출전 자격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리들리 회장은 이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변화할 수 있다”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회에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늘 살펴보고 있다”라고 장기적으로는 대회 참가 자격에 변화가 생길 여지를 열어뒀다.
마스터스는 19가지 조건 중 한 가지 이상 충족한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다. 2016년 이전에는 18가지에서 리우네자네이루 올림픽 때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추가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도 출전 자격을 주는 조건을 추가해 19가지로 확대한 바 있다.
마스터스 참가 자격이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LIV 골프가 출범하면서부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스타급 선수가 일부 투어를 이동하면서 참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찰 슈워젤,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 등은 마스터스 챔피언 자격으로 영구 출전권이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거나 직전 대회에서 상위 12위 이내에 입상해야만 출전 자격을 얻는다.
PGA 투어 선수들과 비교해 출전 자격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일부 LIV 골프 선수들은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LIV 골프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계속 추락하면서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지난해 9월 LIV 골프로 이적할 당시 세계랭킹이 3위였으나 최근 발표에선 19위까지 밀렸다.
현재까지 LIV 골프 소속 선수 중 내년 마스터스에 출전 가능한 선수는 겨우 9명에 불과하다.
마스터스와 함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영국 R&A도 아직은 참가 자격 확대 또는 변경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R&A 마틴 슬럼버스 CEO는 “2024년 대회 출전 자격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디오픈 출전 자격은 항상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다만 최근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분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