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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이데일리 본사에서 ‘더 글로리’ 악역 중 한 명인 최혜정의 아역을 맡은 배우 송지우를 만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극 중 최혜정은 일명 ‘박연진 패거리’ 중 한 명으로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세탁소 집의 딸이다. 그렇다 보니 캐릭터 스스로 신분 상승에 대한 갈망을 지닌 채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약한 문동은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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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지마, 네가 백날 소리 질러도 아무도 안 와.” 송지우는 극 중 최혜정이 문동은을 학교 체육관에서 괴롭힐 때 던진 이 차가운 말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았다. 그는 “이게 마치 동은이에게 하는 말이면서도 혜정이 스스로에게도 던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혜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사랑받지 못하지만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송지우는 “최혜정의 신분 상승은 처음에 사실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아이들이 처음 등장하는 경찰서 신을 보면 최혜정의 엄마가 오더니 등짝을 때리며 ‘가 얼른, 배달 밀렸어’라고 하지 않나. 혜정이 엄마는 딸의 가해가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상황에서의 인물 대사를 보면 혜정이는 부모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받는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릴 때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아는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박연진과 친구들은 극 중 마냥 친구 사이라고 보기는 힘든 구석이 많다. 박연진과 전재준, 이사라는 혜정과 명오를 대놓고 무시하면서도 자신들의 심부름꾼인 마냥 부려먹기 때문. 송지우는 이에 대해 “그저 얕은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면서 “그들끼리도 진심으로 위하는 관계가 아닌 이해타산을 위한 관계로 느끼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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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최혜정은 배우 차주영이 맡았다. 다만 아역을 맡은 송지우와의 나이차는 불과 일곱살. 차주영은 1990년생이고 송지우는 1997년생이다. 두 배우가 실제로 만난 건 대본 리딩 때였다는 전언.
송지우는 “차주영 선배와는 대본 리딩 때 딱 한 번 뵀었다”면서 “당시 아역 배우랑 성인 배우랑 짝을 지어서 앉았는데 그 때 서로 ‘잘해보자’는 대화를 나눈게 다 였다”고 웃었다. 당시 배우들은 그 캐릭터에 맞는 스타일링을 하고 참석했다고.
송지우는 “실제로 뵀을 때도 되게 어리시다고 생각했다, 저랑 일곱살 차이가 나시더라”면서 “그냥 직접 하셔도 되지 않을까, 내가 아역을 해도 되나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캐스팅된 이유는 안길호 PD의 안목 때문. 그는 “최혜정 역할 오디션만 4번 정도 봤는데 3개월이 걸렸다”면서 “나중에 감독님이 따로 ‘네가 괴롭히면 무서울 것 같다’고 하시더라. 눈빛이 되게 강하게 느껴지셨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올해에도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현재 촬영이 다 된 작품 하나와 촬영 대기 중인 작품이 있다는 송지우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 넓은 스팩트럼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짧고 굵은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