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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27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단 감독이 감독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몇 년간 보여준 프로정신과 헌신, 열정에 감사를 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며, 구단은 언제나 그의 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 공식 발표에 앞서 이미 현지 언론에선 지단 감독이 사임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단 감독으로서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선수 시절 최고의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지단 감독은 2014년 레알 마드리드의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5~16시즌 1군 사령탑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승승장구하던 지단 감독은 2018년 5월 “팀과 나 자신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자 2019년 3월 감독으로 복귀했고 팀을 2019~20시즌 라리가 정상으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3년 만에 되찾은 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려 준우승을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주저앉았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는 3부 팀에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지단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오른 이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차기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바로 전날 인터밀란(이탈리아) 사령탑에서 물러난 안토니오 콘테와 파리생제르맹을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