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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레드: 더 레전드’ ·‘더 울버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개봉하지만, 경쟁력은 예년만 못하다. ‘대세’ 하정우 주연의 한국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순제작비 100억 원 규모의 ‘감기’ 등 대작도 개봉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 작품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미스터 고’와 ‘설국열차’는 대한민국 대표 흥행 감독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영화로 영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스터 고’는 총 제작비 225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로 중국을 공략한다. ‘설국열차’는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450억 원을 투입했다. 한국영화 사상 역대 최대 제작비로 세계 제1의 영화시장 미국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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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중합작영화 ‘이별계약’이 중국에서 제작비의 6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선전하긴 했지만, 신흥 영화 강국 중국과 전통 강호 미국은 여전히 넘기 어려운 산이다. 지금껏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감독은 외국 배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배급사를 끌어들이는 등 나름의 복안을 마련했다.
‘미스터 고’는 중국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화이브러더스가 이 영화에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투자해 현지에서 5000개 이상의 스크린 개봉을 보장받았다. 이는 한국의 전체 스크린 약 2.5배에 해당한다. 한국과 중국에 동시 개봉하는 이 영화는 또 일반 영화보다 관람료가 비싼 3D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면 매출 성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인기 아역배우 서교와 한국의 실력파 연기자 성동일이 출연해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 연기한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효과(VFX)로 만들어낸 고릴라다. 하지만, 영화사 측은 김용화 감독의 특기이자 강점인 ‘드라마’를 영화 흥행의 첫 번째 요소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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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역시 미국의 이름난 중견 배급사인 와인스타인컴퍼니가 북미 지역 파트너로 나서 대규모 미국 개봉이 가능해졌다. 아직 개봉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으나 미국에서 한국영화가 대규모로 개봉하는 것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2007년) 이후 두 번째다.
‘괴물’(1301만)·‘살인의 추억’(525만)·‘마더’(301만). ‘오! 브러더스’(314만)·‘미녀는 괴로워’(661만)·‘국가대표’(848만). 봉준호 감독과 김용화 감독은 웰메이드 상업영화의 양대 산맥이다.
영화계에선 “올여름 1000만 한국영화가 두 편 연달아 나오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사시기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 두 편이 가족 드라마와 SF 영화로 장르와 색깔이 극명하게 다른 점도 흥행에 긍정 요소다. 하지만, 높아질대로 높아진 기대치는 부담이다. 여기에 한국영화에 대적할만한 할리우드 영화가 없어 여름 시장의 전체 크기가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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