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회원 반납한 윌 스미스, 어떤 불이익 받나? [스타in포커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폭행 및 욕설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면서, 회원 자격 박탈에 따라 그가 받을 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한국시간) AP통신 및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나의 행동에 대한 모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는 성명을 내고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데미 측은 윌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하고 사건에 대한 징계 절차를 열 것이라는 발표한 다음날 긴급 발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윌 스미스는 성명에서 “나는 아카데미의 징계 절차 소식에 직접 반응했다. 난 내가 저지른 행동의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난 다른 후보자들과 수상자들이 그들의 뛰어난 성과를 축하받을 기회를 빼앗았다”며 “이를 정말 비통히 여긴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사회가 적절히 행할 향후 모든 결과들을 수용한다”며 “앞으로 어떤 이유로든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아카데미 측은 그의 회원 자격 반납을 즉각 받아들였다. 주최 측은 “우리는 윌 스미스의 사임 요청을 즉각 받아들였다”며 “아카데미 행동 규범 위반으로 인한 윌 스미스의 징계 절차는 오는 4월 18일 열릴 이사회에 앞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카데미 회원 자격이 박탈되면, 향후 아카데미가 제공하는 모든 행사 및 영화 상영에 참여할 기회를 뺏긴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을 투표할 유권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다만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기본 자격 요건만 충족되면 수상 후보로 지명될 수는 있다.

윌 스미스는 본인의 회원권을 자진 반납했지만, 각종 사회적 물의를 빚어 강제로 아카데미 회원권을 박탈당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지난 2017년 할리우드 내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은 1970년대부터 30여년 간 여배우들을 성추행, 성폭행해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당시 아카데미 주최 측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비상회의를 소집한 뒤 와인스타인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그를 영구 제명하는 징계를 내렸다.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박탈하려면 참석한 회원들의 3분의 2 이상이 이에 찬성해야 한다. 당시 아카데미 측은 “퇴출 조치에 요구되는 찬성수를 훨씬 넘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80년대 코미디를 주름잡았던 빌 코스비 역시 2015년 최대 60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아카데미는 빌 코스비의 영구 제명 발표와 함께 “(회원 명부 삭제와 더불어)노스 할리우드 캠퍼스로 옮기려 했던 그의 흉상도 없앤다”고 밝혔다.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도 2018년 성폭행 혐의로 인해 회원 자격 박탈과 영구 제명을 당했다. 당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결과에 불복해 아카데미의 제명 절차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고, 아카데미 회원 회복 소송을 걸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