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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파쿤도 바그니스(104위·아르헨티나)를 2-0(6-1 6-3)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이번 대회 톱 시드인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5위·스페인)로 결정됐다. 그는 카레뇨 부스타와 준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카레뇨 부스타는 2017년 세계 랭킹 10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4회 우승 경력이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안달루시아 오픈과 같은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는 2017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17년과 2020년 US오픈 4강까지 올랐으며 올해 2월 호주오픈에서는 1회전에서 니시코리 게이(39위·일본)를 3-0(7-5 7-6<7-4> 6-2)으로 꺾고 3회전(32강)까지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권순우보다 한 수 위인 카레뇨 부스타가 홈 코트의 이점까지 안고 있지만 권순우의 이번 대회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권순우가 2회전에서 물리친 바그니스는 올해 2월 코르도바오픈 4강, 3월 칠레 도브 오픈 준우승 등 클레이코트에 강한 선수인데도 권순우는 불과 1시간 15분 만에 비교적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ATP 투어 클레이 코트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카레뇨 부스타는 8강 진출 후 인터뷰에서 “권순우의 경기 스타일 등에 대해 연구하겠다”며 “1번 시드로 나와 부담이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 어렵게 이긴 만큼 앞으로 좀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와 카레뇨 부스타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1991년생 카레뇨 부스타가 6살 더 많고, 키도 188㎝인 카레뇨 부스타가 8㎝ 더 크다. 권순우가 지금까지 승리를 따낸 상대 선수의 최고 랭킹은 24위다.
지난해 2월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 2019년 9월 뤼카 푸유(프랑스)를 물리친 바 있고 당시 두 선수의 세계 랭킹은 모두 24위였다. 권순우와 카레뇨 부스타의 경기는 현지 날짜로 9일 열릴 예정이며 경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