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ETP 이모저모...日 맥시멈더호르몬 "우리는 토호신기"

양승준 기자I 2008.08.16 22:30:12

양현석, 넬, 김종서 등 서태지 피플에 이하나, 이훈 등 마니아 총집합

▲ 가수 서태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페스티벌은 끝나면 뮤지션들의 명언과 팬들의 냉혹한 평가를 남기는 법.

서태지의 공식적인 첫 컴백무대로 화제를 모은 ETP FEST도 뮤지션들의 재치있는 말들과 페스티벌에 임하는 관객들의 이색적인 모습으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다음은 14, 15일 서울 잠실 야구장 야외 특설무대와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ETP FEST의 기상천외한 이모저모.

◇ ‘태양의 여자’ 아하나, “서태지 초등학교 때부터 팬”

서태지가 무대에 서는 15일 ETP FEST에는 양현석, 넬, 김종서 등 서태지 피플과 탤런트 이훈 등이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그 중 가장 서태지의 공연을 ‘즐감’했던 스타 중 한 명은 배우 이하나. 무대 정면에 배치된 V.I.P석에 자리를 잡은 이하나는 노란 우비를 입은 채 비를 온 몸으로 맞아가며 ‘태양의 여자’에서 김지수 아역을 맡은 신은경과 함께 서태지의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이하나는 서태지의 노래를 들으며 연신 손을 흔들고 해드뱅잉을 하며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공연을 즐겨 진정한 서태지 마니아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서태지의 공연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난 이하나는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풀리는 느낌”이라고 공연을 본 소감을 전했다. 이하나에 따르면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태지의 팬. 이하나는 “사실 처음 듣는 곡도 있지만 그 곡대로 재미가 있고, 알고 있던 곡은 옛날 생각이 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그녀는 이날 마지막 무대인 마릴린 맨슨의 공연도 공연 중반까지 지켜보며 환호했다. 공연장을 빠져나가며 기자에게 인사를 전한 이하나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 음악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 멕시멈 더 호르몬

◇日 맥시멈 더 호르몬, “우리는 토호신기(동방신기)”

일본의 헤비메탈그룹 맥시멈 더 호르몬은 자신들을 "일본의 동방신기"라고 소개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룹의 드러머이자 보컬리스트인 카와키타 나오는 공연 초반 2곡의 연주가 끝난 후 “우리는 토호신기입니다(We are Tohoshinki)”라는 말로 자신들을 재치있게 소개해 객석에 큰 웃음을 안겼다. ‘토호신기’는 한국의 유명 아이들그룹 동방신기의 일본명. 카와키타 나오는 미리 준비해 온 메모를 어설픈 한국말로 읽으며 “우리는 한국말을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음악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대유감’ 서태지, “2008년에도 한이 많이 맺혔죠?’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피라미드 광장에서 열린 게릴라 콘서트에 이어 서태지의 ‘시대유감’은 15일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태지는 “1995년 이후 13년 만인데 세상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며 “2008년에도 한이 많이 맺혔죠?”라며 ‘시대유감’을 연주해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요즘, 서태지는 시기적절한 곡 선곡으로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 우천 속의 ETP FEST

◇ 서태지 팬, “내인생의 8 '핧은' 서태지”

페스티벌에서 공연 외에 또 하나의 눈요기감은 뮤지션들을 향한 팬들의 각별한 애정 표현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플래카드. 특히 이 플래카드 속 글귀는 팬들의 애정은 물론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그대로 묻어있어 공연장 내 팬심의 경합의 장이 되기도 한다. 15일은 서태지의 공연이 있는 날인만큼 서태지의 버팔로(서태지의 팬들을 일컫는 애칭)들이 잠실 야구장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그의 귀환을 환호했다. 그 중 눈에 띠었던 것은 “내 인생의 8 ‘핥은’ 서태지’라는 글귀가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 ‘미당’ 서정주의 ‘자회상’ 중 ‘나를 키훈 8할은 바람이었다’를 재치있게 패러디한 이 글귀는 자신을 키운 8할은 서태지의 음악이었다는 것을 유머스럽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 도심형 페스티벌이지만 ‘캠핑족’은 여전…페스티벌의 ‘백미’

지난 2001년 막을 연 ETP FEST는 한국 최초의 도심형 페스티벌을 지향하며 공연이 끝난 뒤 서울 시민들의 부담 없는 귀가를 담보하는 듯 했지만 문제는 지방에서 올라온 관객들. 이들 중에는 서울에 친척 등 연고가 있어 이틀간의 공연 중 하루 숙박을 해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잠실 야구장 주변에서 야영을 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집에서 텐트를 가져와 14일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장 인근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공연장을 다시 찾아 음악 마니아로서의 열정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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