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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가 맞붙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잔여 경기와 2차전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삼성 입장에선 비로 경기가 하루 더 연기되면서 지친 투수진 체력을 추스릴 기회를 잡았다. 가장 큰 수확은 1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원태인을 4차전 선발에 기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원태인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최고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나서 6⅔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KS 1차전에서도 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차전이 비로 중단되고 호투하던 원태인이 강제 강판되는 상황이 되자 박진만 감독은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줄곧 얘기해왔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22일에는 “유불리를 떠나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게 나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상대 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그런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하겠다”고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정이 하루씩 미뤄지면서 원태인이 4차전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원태인은 1차전에서 원태인이 66개만 던졌기에 나흘 쉬고 닷새째 등판이 충분히 가능하다. 4차전에 나온다면 마지막 승부가 될 7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
여기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조금 무리한다면 레예스가 사흘 휴식 후인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하고 1차전에서 원태인이 3차전에 나오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
원태인은 “3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당연히 던져야 한다”며 “당장 내일 열리는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6회부터 던지라고 해도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4일 쉬고 등판하게 되는 4차전은 물론, 7차전도 나서고 싶다”
반면 삼성 투수들의 체력 문제를 파고들려고 했던 KIA는 딱히 이득 볼 것이 없게 됐다. 1차전을 통해 살아날 것으로 보였던 타격감도 우천 취소로 다시 안개 속에 빠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유불리를 떠나 그라운드와 날씨 사정으로 인해 순연된 걸 어쩌겠는가”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맞추면 된다. 코칭스태프와 논의 잘해서 내일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S 1차전 경기는 23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초 공격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더블헤더와 달리 9회까지 동점인 경우 연장전에 들어간다. 2차전은 1차전 종료 1시간 뒤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