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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2월16일자 이데일리신문 31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조승우를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이끈 건 야구, 양동근, 손병호였다. 조승우는 공연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페펙트 게임`의 시나리오를 읽고 단박에 출연을 결정했다. 부산 사투리를 하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소재로 했고 양동근, 손병호가 출연 예정이라는 말에 금세 마음을 정했다.
“양동근과 해보고 싶었고, 손병호 작품과 해보고 싶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선동렬 감독 역할로 양동근이 떠오를 정도였죠. 한 작품에서 한 번에 모든 걸 만족하게 됐네요.”
영화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 제작 동아수출공사)은 1987년 5월 16일 선발투수로 출전한 고 최동원 선수와 선동렬 선수의 완투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조승우는 이 영화에서 고 최동원 감독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소재가 된 시점인 1987년은 조승우가 초등학교 2학년인 여덟살 때였다. 후에 야구 팬이 된 조승우에게도 기억 저 편에 있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로 전해들은 것이어서 잘 알 수도 없었죠. 최고의 투수를 연기한다는 건, 훈련도 많이 필요했고, 공부도 많이 해야하니 쉬운 일은 아니었죠. 하지만 최동원 선수를 연기한다는 것만으로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라고요.”
조승우는 촬영이 들어가기 두 달전부터 야구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또래 친구와 공 던지기 연습을 하다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옮길 생각을 했을 정도로 어릴 적 야구를 좋아했던 터였다. 잊고 있던 야구를 익히느라 매일 트레이닝을 받아야 했고, 매일 밤늦게 촬영을 하느라 몸은 피곤했다. 다행히 배우 김윤석이 녹음해준 부산 사투리를 들으면서 대사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었다.
“최동원 선수는 은퇴식도 제대로 없이 떠나셨다가 지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죠.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동원 선수가 다시 롯데로 돌아가서 감독을 맡기를 바랬는데… 최동원 선수는 남들보다 최고의 위치에 있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걸 넘어서 정의파였던 같아요.”
조승우는 `야구선수` 최동원이 아닌 `인간` 최동원에 집중했다. 시사회를 봤을 때 더 따뜻한 모습이, 밝은 모습이 나왔으면이라는 아쉬움을 가진 것도 그 때문이다. 야구공을 던지는 자세, 모자를 살짝 위로 쓰는 버릇, 그리고 마운드에서 변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가진 최동원의 모습을 그만의 방법으로 해석했다. 투구폼이나 제스쳐 같은 것은 영화적 설정으로 `멋있게 하겠다`고 되뇌였다.
“시사회 때 최동원 선수의 사모님과 동생 분이 오셨더라고요. 사모님께서 `애기 아빠를 보는 것 같았다` `애기 아빠가 던지는 것 같았다` 면서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 갑자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셔는데도, 저를 마치 가족처럼 대해주시니 잘했다 싶어서 좋더라고요.”
조승우의 표현대로라면 기승전결의 전개, 눈물샘을 자극하는 코드 등 스포츠 영화의 전형적인 구성이 들어가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페펙트 게임`은 남자들의 승부에 대한 근성, 그리고 삶에 대한 절심한 등 드라마적 요소가 골고루 포진돼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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