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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베트남 빈 투언에 위치한 ‘씨 링크 시티 리조트’에서 열린 ‘제76회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결승전에서 쩐 탄 룩(베트남·세계랭킹 21위)을 50-23(20이닝)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초반부터 조명우가 경기를 이끌었다. 조명우는 5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뽑았다. 반면 쩐 탄 룩은 첫 득점을 6이닝에 기록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쩐 탄 룩의 공타가 반복되는 동안 조명우는 7이닝과 9이닝에 각각 5점을 기록, 점수 차를 19점 차(22-3)까지 벌렸다. 10이닝에서는 환상적인 찍어치기를 선보이며 확실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쩐 탄 룩도 뒤늦게 10이닝 4득점을 비롯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조명우는 12이닝 2점을 얻은 뒤 브레이크 타임에 맞이했다.
브레이크 타임 이후에도 경기는 비슷하게 흘러갔다. 쩐 탄 룩은 후반 첫 이닝을 제외하고 17이닝까지 공타와 1점이 반복했다. 그 사이 조명우는 14이닝 5점, 16이닝 3점 등 장타를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첫 위기는 18이닝째에 찾아왔다. 쩐 탄 룩이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15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자 조용했던 베트남 관중들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명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20이닝에 침착하게 연속 11점을 몰아쳐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명우는 예선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전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특8강에서는 허정한(세계랭킹 11위, 경남당구연맹)을 만나 50-24(19이닝)로 압도했다. 준결승에서는 에디 먹스(벨기에·세계랭킹 7위)를 50-34(24이닝)로 누르는 등 꾸준히 에버지리 2.0 이상 경기력을 보였다.
결승에서도 에버리지 2.5(20이닝 50점)를 올리면서 2014년 최성원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조명우를 비롯해 총 5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했다. 허정한은 8강에서 조명우에 패해 여정을 마감했다. 김준태(세계랭킹 4위·경북체육회)와 김행직(세계랭킹 12위·전남당구연맹)은 본선 32강에서 각각 미하엘 드보겔라르(프랑스·세계랭킹 111위),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세계랭킹 49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서창훈(세계랭킹 33위·시흥시체육회)은 예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