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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500만 달러·약 868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를 3-0(6-3, 7-6<7-5>, 6-3)으로 눌렀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US오픈에 나서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섰다. 또 개인 통산 24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맛보며 여자 테니스의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24차례 우승한 건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코트는 1968년 이후 11차례 정상에 섰다.
이날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의 첫 서브 게임을 이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조코비치는 2세트 메드베데프의 반격에 휘청였다. 게임 스코어 5-6으로 뒤졌으나 발리 위너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웃으며 2세트마저 따냈다.
기세를 탄 조코비치는 3세트까지 품으며 US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1년 대회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게 당했던 패배도 갚아줬다. 경기 전 세계 랭킹 1위 복귀를 확정했던 조코비치는 우승으로 최정상 탈환을 자축했다.
앞서 조코비치는 계속해서 신기록과 함께 전진했다. 대회 8강에선 테일러 프리츠(9위·미국)를 꺾고 메이저대회 통산 47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보유했던 남자 단식 최다 4강 진출 기록(46회)을 갈아치웠다. 4강전에서도 승리하며 이미 보유하고 있던 최다 결승 진출도 36회로 늘렸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석권하고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대회 모두 결승에 올랐다. 이날 US오픈을 제패하며 메이저 4개 대회 중 3개 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가 한 해에 3개 메이저대회 정상을 차지한 건 2011년과 2015년, 2021년에 이어 4번째다.
현재까지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10회,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 오픈 3회 우승을 차지했다. 4대 메이저대회를 각각 3차례 이상씩 우승한 건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조코비치는 “7살 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서 언젠간 윔블던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2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오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