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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웃을 하는 데 5타를 쳤을 경우에는 최대 150초, 6타를 쳤을 경우에는 최대 180초까지 허용된다. 여기서도 1~5초가 초과에 벌금, 6~15초 초과에 1벌타, 16초 이상이 걸리면 2벌타를 받는 식이다. 선두 그룹의 경우 기준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경기위원으로부터 라운드 당 한 번 경고를 받는다.
이전 규정은 할당된 토털 스트로크 타임에서 10초가 초과되면 벌금, 11초를 초과해야 2벌타를 부과했다.
또 이전에는 모든 홀에서 먼저 티샷을 하면 10초가 추가됐지만, 이제는 파3홀과 원온이 가능한 파4홀에서만 먼저 티샷을 하면 10초를 더 준다. 파4홀과 파5홀에서는 이같은 제도를 없앴다.
지난해 슬로 플레이(slow play)로 적발된 선수는 31명이었다. 22명은 벌금을 냈고, 9명은 2벌타를 받았다. 그러나 벌금 규정은 엄청난 상금을 버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이 없었다. 이에 LPGA 투어는 벌금 대신 벌타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새 정책을 시행했다.
‘골프의 적’이라 불리는 슬로 플레이는 최근 골프 경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LPGA 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18홀 경기가 5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보통 프로 대회에선 한 라운드 기준을 4시간 30분 정도로 잡는다.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챔피언인 김아림과 이정은은 “LPGA 투어의 ‘느림보 골퍼 철퇴 정책’에 모든 선수가 동의하고 있다”며 “플레이가 느린 선수로 인해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 특히 144명이 출전하는 ‘풀 필드’ 경기에서는 경기 속도가 더욱 빨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LPGA 투어가 한 달 전부터 늑장 플레이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경기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지기도 했다. 정책 시행 전인 지난달 파운더스컵에서 1라운드 평균 경기시간은 4시간 31분, 2라운드는 4시간 23분(3인 1조)이었다. 2인 1조로 경기한 3라운드는 3시간 48분, 최종 라운드는 3시간 4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김아림은 플레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루틴을 줄이고 실제 대회 때보다 15% 빠르게 경기를 진행하도록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정은도 “루틴을 간단하게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슬로 플레이 철퇴 정책을 시행한 첫 대회인 포드 챔피언십은 어땠을까. 현지 매니저는 이데일리에 중국의 류위만 한 차례 경고를 받았을 뿐, 느림보 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고 알렸다. 또 2명의 선수가 1번홀부터 출발하는 ‘원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3라운드는 3명이 한 조로 경기한 1, 2라운드에 비해 경기 속도 지연이 비교적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포드 챔피언십 1, 2라운드를 치른 뒤 “이전보다 경기 진행 속도가 빨라졌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개선점도 있다. 올해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적정 스피드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경기를 더 빨리 하라’는 요구를 받은 경우가 있다”며 “변화를 시도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플레이 속도가 현저히 느린 선수들에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위원들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시간을 측정하길 바란다”면서 “챔피언 조나 특정 선수에게 공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정확하고 공정한 계시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LPGA 투어가 ‘슬로 플레이’를 근절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작하면서 PGA 투어도 ‘슬로 플레이어’의 실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는 등 변화 바람이 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도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는 특정 선수가 시간을 끌 경우 집중 감시와 시간 계시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KPGA는 지난해 4시간 35분이었던 평균 라운드 시간을 4시간 25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올해 취임한 김상열 회장이 “경기 속도 개선 등의 운영 혁신으로 선진 투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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