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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10’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래퍼 조광일이 최종 우승자로 호명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또한 여성 래퍼 최초로 파이널에 진출한 신스가 준우승에 오르며 프로듀서 개코&코드쿤스트 팀에서 1위와 2위를 동시에 배출하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랩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두 명의 래퍼를 서포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두 프로듀서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 어느 때보다 힙합의 본질에 집중한 열 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약 2만 7000여명의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를 기록한 이번 ‘쇼미더머니10’은 치열한 관문을 거쳐 파이널까지 진출한 TOP4 비오, 신스, 조광일, 쿤타가 미션을 거쳐오며 보여줬던 명무대를 재현하며 파이널의 화려한 막을 열었다. 래퍼들은 직접 경연 순서를 정했고, 쿤타, 비오, 신스, 조광일 순으로 최종 순서가 정해졌다. 파이널은 래퍼 단독무대로 펼쳐지는 1라운드와 프로듀서 합동 무대로 마련된 2라운드로 래퍼들은 각각 2곡을 선보였다. 파이널은 현장 평가단의 투표와 생방송 문자 투표로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는 방식이었다.
1라운드가 시작됐고 첫 타자인 쿤타가 스타트를 끊었다. “즐겁게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쿤타는 ‘Double Up’이라는 곡을 첫 번째 곡으로 소개하며 래퍼 더 콰이엇, 래원, 머쉬베놈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매력적인 음색과 스타일리시한 랩 디자인으로 사랑받아온 비오는 ‘쇼미더머니10’을 끝내는 소회와 프로그램과 팀원들, 시청자와 헤어지는 공허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프로듀서 그레이의 비트에 완성된 비오의 파이널 1라운드 곡 ‘네가 없는 밤’은 애쉬 아일랜드의 지원사격에 감성적인 무대로 탄생됐다.
이어 신스가 무대를 이어받았다. 신스는 힙합에 대한 열정을 품고 온 힘을 다해 살아온 지난 날을 버텨온 뒤 만난 파이널 무대와, 앞날에 대한 당찬 포부를 동시에 담은 곡 ‘UP해’를 결승 첫 곡으로 선보였다. 나날이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신스를 위해 박재범과 우원재가 피처링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고, 신스의 강렬하고 타이트한 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완성됐다. 압도적인 랩 스킬을 지닌 조광일이 첫 라운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프로듀서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파이널 무대를 준비한 조광일은 수많은 장애물이 앞길을 막아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곡 ‘가리온’으로 무대에 섰다. 다이나믹 듀오가 그의 서포터로서 든든하게 뒤를 받쳐줬고, 강렬한 비트에 임팩트 있는 플로우가 현장을 압도하며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2라운드는 프로듀서들과 함께 꾸미는 래퍼들의 마지막 ‘쇼미더머니10’ 무대. 쿤타는 염따, 토일과 함께 만든 곡 ‘타이밍’으로 행복해질 타이밍에 대해 노래하며 1라운드에 이어서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선사했다. 빅나티(서동현)가 감각적인 보이스를 더함은 물론, 신구세대 래퍼의 만남까지 성사된 가슴 따뜻한 무대로 쿤타 자신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비오의 ‘지나고 보면’ 무대였다. 비오는 그레이노마 팀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다음 라운드에 임했다. 이번 곡은 모든 아픔들에 대한 이야기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위로를 담은 곡. 프로듀서인 송민호와 감각적인 보이스의 화사가 피처링에 참여해 더욱 매력적인 무대를 꾸몄다.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신스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아버지를 찾았다. 신스는 과거와 달라진 현재에 대한 솔직함을 담은 곡 ‘사인’을 통해 힙합을 하기위해 버티고 버텼던 날들과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진정성 있게 드러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래퍼 미란이가 함께 올랐고, ‘쇼미더머니’에서 활약한 두 여성 래퍼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무대를 만들어내며 감동을 안겼다. 결승의 마지막은 조광일이 꾸몄다. 그는 마지막 곡 ‘쿠키영상’에 ‘쇼미더머니 10’의 쿠키영상 같은 무대를 꾸미는 한편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프로듀서 개코의 피처링, 그리고 ‘쇼미더머니 6’의 우승자 행주와 독보적 보컬리스트 에일리가 함께 무대를 꽉 채우며 엔딩을 장식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쇼미더머니’. 이에 걸맞게 이날 파이널 생방송에는 다양한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프로듀서였던 자이언티가 참가자 베이식, 아넌딜라이트, 머드 더 스튜던트, 소코도모와 함께 올 한 해 수고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곡 ‘고생이 많아’로 따뜻한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국힙 원탑’ 다이나믹 듀오가 프로듀싱한 무대도 펼쳐졌다. 한국 힙합의 대중화에 기여한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열 번째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다이나믹 듀오를 필두로 팔로알토, 기리보이, 저스디스, 릴보이가 ‘+82’에 참여해 한국 힙합을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뜻 깊은 곡을 선보였다.
‘쇼미더머니 10’의 주인공을 발표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열 번째 우승 트로피는 조광일이 가져갔다. 그리고 같은 개코&코드쿤스트 팀의 신스가 준우승에 오르며 한 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이 동시에 탄생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탄생했다. 이어 비오가 3위, 쿤타가 4위에 올랐다.
이날 ‘쇼미더머니10’의 주인공이 된 래퍼 조광일은 “이런 프로그램에서 1위라는 과분한 순위를 받아도 되나 생각이 들고,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도와주고 지켜주신 개코&코쿤과 뒤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다. 프로듀서 코트쿤스트는 “조광일이 처음 팀에 왔을 때 조광일을 향한 편견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를 개코형과 어떻게든 깨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조광일의 우승에 감격했다. 그를 향한 엇갈린 평가를 오로지 실력과 노력으로 극복하며 묵묵하게 올라온 조광일의 우승이었기에 프로듀서에게도, ‘쇼미더머니’ 팬들에게도 남다른 의미였던 것이다.
조광일은 ‘쇼미더머니10’에서 선보인 특유의 래핑으로 힙합의 본질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부정적인 시선을 하나씩 깨 나갔고, 세미파이널 ‘호우주의’ 무대를 통해 자신을 향한 편견에 맞서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는 선언을 랩으로 선사해 많은 울림을 준 바 있다. 개코는 “프로듀서들과 래퍼들 다 나이와 환경이 각자 달랐지만, 넷 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의지로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음악을 만드는 동안 행복했고, 무대를 만들기 위해 도와준 아티스트들과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우승팀이 된 소감을 전했다.
‘쇼미더머니 10’은 ‘THE ORIGINAL’이라는 콘셉트로 힙합의 본질에 집중해 열 번째 시즌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킹메이커 프로듀서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실력파 래퍼들의 치열한 노력과 힙합에 대한 열정으로 베테랑 래퍼들에게는 부활의 신호탄을, 신예 래퍼들에게는 대중에게 자신들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며 경쟁 그 이상의 드라마로 열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