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KIA가 4일 구톰슨과 결별을 발표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포기에 이르게 됐다.
구톰슨 공백은 전력에 적지 않은 피해가 될 수 밖에 없다. 구톰슨은 지난해 13승(4패)을 거두며 팀의 든든한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새 외국인 선수를 구한다해도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미 구톰슨은 떠난 버스. 아무리 손을 흔들어봐야 맘만 상할 뿐이다. 때문에 구톰슨의 공백이 가져다 줄 긍정적 효과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구톰슨을 대체할 선수를 구하게 되면 KIA는 선발진 운영이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 등판 간격 배려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구톰슨은 5일 휴식 후 등판에 익숙해져 있는 투수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이 일주일에 한번씩만 등판하는 일본 프로야구서 오랜 기간 뛰었던 것도 원인이 됐다.
KIA는 지난해 5월까지 6선발 체제를 운영하며 적지 않은 소득을 거뒀다. 그러나 5선발 체제로 정비한 뒤에도 한동안 구톰슨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구톰슨이 지난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것은 3차례에 불과하다. 총 26경기 중 5일 휴식 후 등판이 7번이었고 6일 휴식 후 등판이 16번이나 됐다.
구톰슨의 투구 일정을 배려하느라 KIA는 6월 이후 한동안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른 투수들의 일정을 바꿔야 했고 땜방 선발이 등판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엔 마운드는 물론 타선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시즌에도 모든 전력이 100%로 돌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에 하나 선발 투수 중 부상 선수가 나오기라도 할 경우, 한주간 치르는 6경기 중 2경기나 땜방 선발이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나오지 말란 보장은 없는 셈이다.
구톰슨을 대체할 선수가 기량은 그에 다소 미치지 못하더라도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팀 분위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발견된다. 구톰슨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로페즈와 사이가 매우 좋지 못했다.
KIA 한 투수는 "둘이 전혀 마음이 맞지 않았다. 좋은 분위기가 조성됐던 기억이 없다"고 밝혔을 정도다.
외국인 선수는 팀 분위기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 사이에 찬바람이 계속 된다면 도움될 것도 없다.
때문에 모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구할 때 가급적 두 선수의 인종과 국적을 동일하게 구성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이 구단 관계자는 "인종이 다를 경우 알게 모르게 알력이 반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의 문제가 아니라 팀 분위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있다면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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