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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14일 폐막된 제 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페루 영화 ‘슬픈 모유’(The Milk of Sorrow)가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으며 남미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슬픈 모유’는 80년대에서 20여 년간 진행된 페루의 내전 기간 동안 강간과 죽음이라는 최악의 고통을 겪었던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본선에 오른 18편의 작품 중에서 언론의 주목도는 낮았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영화였다.
여성 감독인 클라우디아 요사의 두 번째 작품인 '슬픈 모유'는 페루 영화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베를린 영화제 주 경쟁부문에 오른데 이어 황금곰상을 수상함에 따라 최근 약진하고 있는 남아메리카 영화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은 조제 파딜라 감독의 브라질 영화 ‘엘리트 스쿼드’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대상인 은곰상은 독일 출신 마렌 아데 감독의 ‘다른 모든 사람들’((Everyone Else)과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니츠 감독의 ‘거인’(Gigante)이 공동수상했다.
이 밖에 감독상은 ‘엘리에 관하여’를 연출한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수상했다.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지난 2003년 데뷔작 ‘사막의 춤’이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어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남우주연상은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사건을 영화화한 ‘런던 리버’에서 아프리카계 이슬람 교도역을 맡은 소티귀 쿠야테에게 돌아갔으며 여우주연상은 은곰상을 받은 ‘다른 모든 사람들’에 출연한 비르기트 미니흐마이어가 차지했다.
한편 한국영화는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이윤기 감독의 '멋진 하루',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 김소영 감독의 '민둥산',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 이숙경 감독의 '어떤 개인날' 등 5편만이 비경쟁섹션 포럼부문에 초청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은곰상을 수상한 이래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임권택 감독은 2005년 명예 금곰상을 받고 특별 회고전이 개최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200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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