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본 이들이 하는 말이다. 투구를 쓰고 등장한 정성일은 묵직한 카리스마와 탄탄한 일본어 대사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대중이 그를 정성일이 아닌 겐신으로 온전히 인식할 수 있는 이유였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다.
‘전,란’을 통해 액션에 도전한 정성일은 일본군의 선봉장인 겐신을 연기한 만큼 수준 높은 검술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겐신을 완성해 갔다. 이런 노력은 작품,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칼끝의 움직임 만으로도 두려움을 안기고 천영, 종려에게 위협이 되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 정성일이 전작을 지우고 전혀 다른 새 작품, 새 캐릭터로 돌아왔다. 이번엔 다른 묵직함으로 ‘전,란’을 쥐락펴락 하는 정성일. 어떤 캐릭터든, 어떤 작품이든 그의 다음 연기가 또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