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모친의 묘소를 찾은 황재근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황재근은 “어머니도 결혼하시기 전 패션 디자이너셨다. 옷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어머니가 굉장히 멋쟁이셨고, 너무나 패셔너블하셨다. 그래서 자식들한테 항상 좋은 옷을 사주셨다”고 덧붙였다.
5남매 중 막내라는 황재근은 “어머니가 막내 아들인 저를 되게 아끼셨다”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유학을 보내주셨고, 몸이 불편하셨음에도 많진 않았지만 꼬박꼬박 생활비도 보내주셨다”고도 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던 때의 기억도 떠올렸다.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한 황재근은 “어머니는 시차에 대한 개념이 없으셔서 말씀을 드려도 항상 새벽에 전화를 하시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시간대에 큰누나한테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의식이 없으니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는 전화였는데 당장 비행기 푯값이 없었다”며 “당시 생활비가 한 달에 100만원이었는데 왕복 기준으로 비행기 푯값이 200~300만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황재근은 “당시 같은 반 애들 중 일본 준재벌집 아들이 있었다. 별로 친하진 않았음에도 그 친구에게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얘기를 하고 돈을 빌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비행기 표를 사서 한국에 왔지만, 시차도 있고 하다 보니 장례식이 이미 끝나 있었다”며 “그래서 집에 갔더니 어머니는 없고 어머니 사진만 있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