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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79회 US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사소는 단독 2위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사소는 2021년 US 여자오픈에서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국적은 필리핀이었다. 사소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해 11월 일본 국적을 취득했고 2022년부터 일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일본인은 사소가 최초다.
그는 LPGA 투어 통산 2승 모두 US 여자오픈에서 차지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LPGA 투어 첫 우승과 2승째가 모두 메이저 우승인 선수는 박세리(47)와 전인지(30)에 이어 사소가 세 번째다. 사소는 만 22세에 US 여자오픈에서 두 번 우승한 최연소 선수 기록도 새로 썼다.
사소는 이번 우승으로 여자골프에서 가장 큰 우승 상금인 240만 달러(약 33억2000만원)를 받았다.
사소는 시상식에서 “2021년에 우승할 때는 필리핀 선수였고, 엄마에게 우승 기쁨을 돌려줄 수 있었다. 올해는 일본을 대표해 우승해 아빠와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됐다. 두 번의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부모님께 각각 보답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사소는 두 개 국적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각각 우승한 두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종전에는 샐리 리틀이 198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으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1988년에는 미국 국적으로 듀 모리에 클래식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은 극악의 난이도 때문에 선수들이 쉽게 점수를 줄일 수 없었다. 나흘 합계 언더파를 적어낸 건 사소와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시부노 단 두 명이다. 10년 만에 US 여자오픈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최소 인원이다.
사소는 “경기할 때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반자들과 재밌게 플레이하고 도전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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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2번(파3)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이때 선두를 달리던 이민지(호주)가 9, 10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사소가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5, 16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잡아 승기를 굳혔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이민지(호주), 앤드리아 리(미국), 위차니 미차이(태국) 세 명의 최종 라운드 스코어를 합친 게 20오버파일 정도로 선수들은 어려운 코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인 스코어를 적어낸 건 호주 교포 이민지였다. 2년 전 US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던 이민지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라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9, 10번홀 연속 보기로 사소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12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연달아 적어내고 무너졌다. 이민지는 마지막 날 무려 8오버파를 쳐 공동 9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재미 교포 앤드리아 리도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3위(이븐파 280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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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29)과 이미향(31)이 5오버파 285타 공동 16위, 신지은(32)은 6오버파 286타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을 통해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김민별(20)이 공동 26위(8오버파 288타), 고진영(29)이 공동 29위(9오버파 289타), 신지애(36)가 박현경(24)과 함께 공동 39위(11오버파 291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개막 13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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