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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프리미엄 있다? 없다?
‘기생충’이 천만 흥행을 거두면서 수익에 관심이 쏠린다. ‘기생충’은 20일까지 총 851억원의 매출을 기록, 순제작비 135억원의 6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는 국내 극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이다. 향후 IPTV 등 부가 판권이나 해외 판권까지 고려하면 ‘기생충’의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생충’은 총 202개국에 판매됐다.
흥미로운 점은 칸 황금종려상 프리미엄이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지역, 같은 평형대 아파트여도 브랜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에 따라서 프리미엄이 붙듯이 영화 전문가들이 검증한 황금종려상 수상작도 마찬가지. ‘기생충’ 관계자는 “‘기생충’만이 아니라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작품들은 판권 계약을 할 때 황금종려상을 받을 경우를 가정해서 옵션계약을 한다”며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계약에서 조금 더 유리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설국열차’ 이어 ‘기생충’도 리메이크?
‘기생충’ 리메이크 제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배급을 맡고 있는 CJ ENM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나, 칸에서 영화가 공개된 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제작사에서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생충’은 빈자와 부자 두 가족의 만남에서 비롯되는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인물들의 전사는 생략돼있다. 예를 들면, 백수가족의 가장인 기택이 실직하게 된 과정, 5수생 기우와 그의 친구 민혁의 관계, 문광이 남궁현자 선생에 이어 박사장네 가사도우미를 하게 된 사연 등이다. 이정은은 자신이 연기한 문광과 남궁현자(극중 부잣집 설계한 건축가)의 관계를 궁금해했다. 그는 “만약 ‘기생충’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감독님이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작품을 쓰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의 2013년 ‘설국열차’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 내년 봄 TBS를 통해 방송된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가 원작인 영화인데, 드라마 버전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기생충’ 10월 북미 개봉…오스카 조준?
‘기생충’은 오는 10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염두에 둔 개봉 전략으로 해석한다. 9월에는 토론토국제영화제, 판타스틱페스트영화제, 뉴욕영화제 등 현지의 영향력 있는 영화제들이 몰려 있다. ‘기생충’을 영화제에서 선 공개, 후 극장 개봉을 함으로써 아카데미 시상식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본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북미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영화제이며 판타스틱페스트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이다.
외신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입성을 점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다.
◇‘괴물’, 템즈강서 런던너 만난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오는 9월 영국 런던 템즈강에서 상영한다. 런던아시아영화제의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K-CINEMA 100’의 일환이다. 영화제는 3월부터 매달 한국영화 대표작과 런던의 랜드마크를 연결한 특별 상영회를 개최하고 있다.
영화제 측은 템즈강에 프로젝터를 설치한 보트를 띄워 ‘괴물’을 상영할 계획이다. 많은 한국영화 중에서도 ‘괴물’을 선정한 배경이 재미 있다. 템즈강을 관리하는 관할 기관에서 영화제 측에 상영 허가를 하면서 ‘강을 소재로 한 작품이면 좋겠다’는 요구를 한 것.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강 중 하나가 한강이고, 한강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천만 관객이 본 ‘괴물’이지 않냐”며 “영화제 입장에서도 한국 크리처무비의 대표작인 ‘괴물’을 런던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기분 좋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