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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잉글랜드)=이데일리 SPN 정태석 통신원] 대한민국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미들즈브러)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을이다. 2007 아시안컵 음주파문에다 최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들즈브러 FC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채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벌어진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은 공격진에 대한 그의 불신을 그대로 팀 전술에 반영했다. 4-4-2 시스템에서 제레미 알리아디에르와 투톱을 이룰 최전방 공격수로 팀의 공격 자원인 이동국이나 벤 허친슨, 툰카이 산리가 아닌 미더필더 다우닝 스튜어트를 선택했다. 스트라이커 요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고육지책으로 내린 다소 파격적인 처방.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0-3 대패. 미들즈브러는 8경기 연속 무승에 2승4무8패로 17위까지 밀렸다. 이동국은 이날 아예 교체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1일 볼턴전에 이은 두경기 연속 결장으로 이동국의 속이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궁지로 몰리고 있다.
과연 이동국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냉정하게 현재까지 흐름을 종합하면 상당히 비관적이다. 우선 이동국은 A매치 휴식기간 동안 열린 글래스고와의 친선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 애스턴 빌라전 출전이 기대됐으나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즉, 다른 주전 공격수들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도 벤치에 앉지 못할 만큼 팀 내 입지가 약화돼 있다는 의미다.
또한, 9월 1일 이후 단 3점의 승점을 확보하는데 그친 팀과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승리를 위한 가장 현실성 있는 선택을 해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 된 것도 이동국에게는 유리하지 않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드러났듯 현 스쿼드에서 승리를 위해 가장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선 이동국의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만을 믿고 모험을 걸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동국에게는 지금보다 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리그 17위도 행운"이라고 밝힐 만큼 미들즈브러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상당히 당혹스런 상황이지만 이동국은 이제 교체멤버로 투입되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러한 시련 속에 이동국이 EPL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출전 기회가 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One shot, one kill'의 초절정 골 결정력을 과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의 그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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