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청룡영화상이 오늘(25일) 오후 8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으로 개최된다. 이날 시상식은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개봉한 국내 영화를 대상으로 전문가 집단 투표 및 네티즌 투표 결과를 반영해 각 부문별 후보작(자)을 선정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선 ‘헤어질 결심’의 수상 성적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헤어질 결심’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남녀 신인배우상과 신인감독상을 제외한 전 부문, 총 1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전 작품 통틀어 최다 노미네이트다. 업계에선 사실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을 확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헤어질 결심’이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수집할지 주목하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앞서 이틀 전인 23일 개최된 제42회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6관왕(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으로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이번 청룡영화상 작품상 부문엔 ‘헤어질 결심’을 포함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킹메이커’(변성현),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헌트’(감독 이정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올 한 해 극장가를 이끌며 국내에서 호평을 얻은 쟁쟁한 경쟁작들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헤어질 결심’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헤어질 결심’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박찬욱 감독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세 번째 수상이다.
‘헤어질 결심’에서 주인공 송서래 역을 연기한 탕웨이의 여우주연상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탕웨이가 수상할 시 청룡영화상에서 시상식 최초 외국인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박해일 역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하지만 ‘헌트’의 정우성(김정도 역)이 강력한 라이벌로 대진표가 만만치 않다. 이외에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 등 국내 영화계 대표 톱스타들이 포진돼 있다. 정우성은 올해 영평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헤어질 결심’은 내년에 열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극영화상의 유력 수상 후보로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