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는 28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허재는 용산 중, 고등학교 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농구부 동기 4인방 중 한 명인 이삼성씨를 찾고 싶다고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삼성씨는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소문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허재는 당시 자신은 물론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도 영문을 모른 채 연락이 끊겨 당황했었다고 했다.
친구 찾기에 앞서 허재는 MC들과 함께 모교인 용산고등학교와 체력 훈련 장소인 남산을 찾아 추억담을 들려줬다.
허재는 모교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자신의 최초의 팬이자 코치, 그리고 매니저였던 아버지를 회상했다. 허재의 아버지는 허재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집에 농구 골대를 설치하고 누나들을 동원해 슛연습을 돕게 했다고 한다. MC 현주엽은 허재를 위해 미리 준비한 과거 아버지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줬고, 허재는 그리움 가득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며 “아버님 목소리 오랜만에 듣는다”고 말했다.
용산고등학교에 도착해 역사관에 자리한 자신의 자료들을 보던 허재는 “숨 쉬는 것 빼고는 운동만 했다”고 학창 시절을 돌아봤다. 훈련을 위해 매일 뛰어야 했던 학교 주변 남산길에서는 “용산고 출신들은 졸업하면 여기를 쳐다도 안본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옥훈련 코스인 남산 계단 길에서 용산고 농구부를 이끌었던 양문의 감독이 깜짝 등장했다. 양문의 감독은 “아직까지도 허재 같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C들은 허재가 속을 썩이진 않았냐고 집요하게 물었고, 이에 양문의 감독은 “고3 전국체육대회 직전에 도망간 적이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선사했다.
허재가 찾는 이삼성씨에 대해선 “발가락이 곪아 고름이 나도 연습을 할 정도로 성실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실장 서태훈은 이삼성 씨와 같은 팀에서 뛰었던 김진 감독과 초등학교에서 함께 운동을 했던 동창을 찾았지만 등촌역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단서만 얻을 수 있었다.
이에 제작진이 총동원돼 등촌역 주변 가게들을 방문한 끝 이삼성씨가 장사를 했었던 가게를 찾았고 현재 주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건물주는 이삼성씨가 사업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어렵게 찾은 이삼성씨가 베트남으로 갔다는 사실을 들은 허재는 다소 실망한 모습으로 최종 장소인 용산고등학교 체육관으로 향했다.
작은 희망을 품고 체육관에 들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허재는 “삼성아”, “이삼성”이라고 거듭 외쳤다. 한참이 지나 이삼성씨가 체육관으로 들어섰고 둘은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은퇴 후 농구 코트를 처음 밟아 본다는 이삼성씨는 몇 번의 교통사고와 거액의 사기를 당한 뒤 운동을 그만두면서 주변과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학생 때부터 다녔다는 학교 근처 고깃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는 4인방 중 한 명인 이민형 감독과 스승인 양문의 감독이 합류했다. 양 감독은 이삼성씨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이민형 감독과 양 감독은 허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민형 감독은 먼저 세상을 떠난 4인방 중 한 명인 한만성씨를 함께 찾아가자고 했고 세 사람이 용산고등학교 교가를 함께 부르며 허재의 친구 찾기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