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비메탈 밴드 건즈앤로지즈(Guns N' Roses·이하 GN'R)가 99년부터 "곧 나온다"던 음반 '차이니즈 데모크라시(Chinese Democracy)'를 23일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1991년 빌보드 1, 2위를 동시에 석권한 두 장짜리 음반 '유즈 유어 일루전(Use Your Illusion)' Ⅰ, Ⅱ 이후 정규음반으로는 무려 17년 만이다.
GN'R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여전히 야성적이고 공격적이며 화끈하다. 그건 보컬이자 리더인 액슬 로즈(Rose·사진)의 음색이 워낙 독특하고 강해, 그와 함께 으르렁거렸던 슬래시(Slash)의 기타가 없는 허전함을 메우기 때문이다. 로빈 핑크와 버킷헤드의 기타는 슬래시와는 사뭇 다른, 난폭하지만 잘 정비된 엔진의 느낌을 준다. 스튜디오를 14곳이나 옮기면서 녹음한 완벽주의자 액슬 로즈의 프로듀싱도 명품급이다.
이 밴드의 낭만적 이름은 'LA 건즈'와 '할리우드 로즈'란 밴드가 합치면서 생겼다. 1987년 이들의 데뷔음반은 본 조비류 LA 메탈 품에 안겨 있던 80년대 청소년들에게 의자에서 떨어진 뒤 마루를 두 번 구르고 영하의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쫓겨난 듯한 충격을 줬다. 이들은 경악하며 반성했다. "도대체 이제껏 뭘 들은 거야!"
90년대 중반 활동을 중단한 GN'R은 99년 영화 수록곡 '오 마이 갓(Oh My God)'을 발표했다. '9년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2001년에는 공연을 재개하고, 2002년엔 새 음반을 위한 전미 투어공연도 했다. 2006년부터는 새 노래들이 인터넷에 누출됐는데 음반은 안 나왔다. 팬들은 직장인이 됐고 30대가 됐다. 그 음반이 이제 빛을 본 것이다. 그 느낌은? 총열같이 뜨겁고 장미처럼 달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