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무빙’ 포스터(왼쪽)과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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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연휴가 벌써 반이 지나간 지금, 볼 게 많아서 오히려 선택이 머뭇거려지는 OTT 작품을 추천한다.
추석을 앞두고 드라마들이 쏟아졌다. 각 OTT 플랫폼들이 신작을 내놓으며 연휴 대전에 나섰다.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디즈니+ ‘무빙’ 등 앞서 공개됐던 작품들이 화제성을 이끌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뒤이어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디즈니+ ‘최악의 악’ 등이 후발주자로 나섰다. 드라마 뿐 아니라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티빙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까지, 그야말로 OTT 콘텐츠의 축복이 끝이 없다.
예전처럼 TV 앞에 모여앉아 보지 않아도 작은 휴대폰 화면으로 언제 어디서든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됐다. 각자의 취향대로 연휴를 보낼 수 있는 신작들을 모아봤다.
액션·누아르가 취향이라면
| ‘무빙’ 포스터(사진=디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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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가 재밌냐’는 질문에 실패 없는 대답은 ‘무빙’이다. 지난 20일 종영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스릴러 히어로물이다.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을 주축으로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이 출연해 어벤져스급 시리즈물을 완성했다. 인물들간의 서사가 촘촘하게 설명됐고 로맨스, 코믹 등 다양한 장르를 볼 수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액션이다. ‘무빙’의 시청등급은 18세 이상. 보는 내 몸이 아파질 정도.
| ‘도적: 칼의 소리’ 포스터(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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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을 좋아하고 김남길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를 시작하면 된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한국형 웨스턴 액션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대상과 역사적 배경을 담았지만 무거운 시대극으로 흘러가지 않고 오히려 캐릭터성에 집중했다. 또한 ‘날아다니는’ 김남길과 다층적인 눈빛의 이현욱, 눈에 띄는 이호정의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 ‘최악의 악’ 포스터(사진=디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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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박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범죄물과 누아르를 좋아한다면 ‘최악의 악’을 강력 추천한다. 조직 보스 역할을 맡은 위하준의 처음 보는 모습이 소름을 유발하기도.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지창욱은 “기존에 있는 언더커버물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쩐지 쇠냄새가 나는 드라마.
정주행 가보자고
| ‘너의 시간 속으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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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이하 ‘너시속’)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넷플릭스 시리즈다. 대만 배우 허광한, 가가연, 시백우가 주연을 맡아 신드롬급 인기를 끈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 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 1인 2역 이상을 한 배우들의 열연, 원작과는 또 다른 포인트들이 ‘너시속’의 매력이다. 엇갈린 시공간 속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회를 누르게 될 것.
| ‘잔혹한 인턴’ 포스터(사진=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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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과 엄지원의 연기 티키타카를 보고 싶다면 티빙 ‘잔혹한 인턴’이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경력단절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다뤘지만 그 안에 코믹, 스릴러, 사람이 있다. 마냥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실제로 연기 생활을 하면서 경력단절을 겪어봤다는 라미란의 현실 연기와 세월이 담긴 너스레가 돋보이는 작품.
| ‘유괴의 날’ 포스터(사진=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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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은 아니지만 ENA ‘유괴의 날’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제목 때문에 어쩐지 거리감이 들기도 하지만 ‘코믹 버디 스릴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계상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 오디션 500대 1 경쟁률을 뚫은 2011년생 배우 유나의 표현력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케미가 궁금하다면.
| (사진=MBC ‘연인’ 파트2 예고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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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인’은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0월 13일 방송되는 파트2를 앞두고 복습을 추천한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 지난 2일 종영한 ‘연인’ 파트1은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기준 시청률 12.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4%를 기록했다. 파트2에서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재회는 물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드라마 말고 뭐 볼까?
| (사진=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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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의 예능 신작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은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은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 기준 글로벌 톱 텐(TOP 10) 7위에 오르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멕시코 등 전 세계 40개국 톱 텐에 안착했다.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이 두뇌 서바이벌의 플레이어로 나선다. 플레이어 사이의 경쟁과 연합, 전략 등이 관전 포인트. 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설정과 세트도 볼거리 중 하나다.
| (사진=웨이브 ‘악인취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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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지난 29일 오리지널 ‘악인취재기’를 첫 공개했다. ‘악인취재기’는 온갖 의혹과 음모로 악취나는 사건 현장을 추적해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악인들의 실체를 드러내는 폭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다. 웨이브는 ‘국가수사본부’에 이어 ‘악인취재기’라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며 기존 시사교양 장르 프로그램의 한계를 덜어내고 진실에 다가간다. 제작진 측은 범죄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세상에 공개하는 일이야말로 ‘악인취재기’의 명확한 방향성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