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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은 지난 25일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최웅(최우식 분)의 친구이자 국연수(김다미 분)를 짝사랑하는 관찰자 김지웅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매회 깊어지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성철은 애절한 짝사랑 연기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낸 것은 물론, 어린 시절의 결핍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현실 속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특히 복잡다단한 감정 변화를 눈빛, 표정, 목소리만으로 완벽하게 전해 또 한 번 ‘인생캐’를 경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래는 김성철 종영소감 일문일답.
Q. ‘그 해 우리는’을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출연한 드라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끝나는 게 아쉽습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떠나보낼 때가 왔네요. 그 해 우리는 행복했다.
Q. ‘김지웅’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지웅이를 처음 대본으로 접했을 때, 연기할 때, 방송으로 봤을 때의 느낌이 다 달랐습니다. 제가 만들어내고 싶었던 지웅이보다 덜 완성되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은 감독님께서 드러나지 않는 지웅이의 속마음까지 시청자분들께서 알 수 있게끔 잘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힘들었던 점은 저는 표현하는 캐릭터에 익숙하다 보니 계속 감추기만 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김지웅’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A. 싱크로율은 30%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 감정이나 생각들을 표현하는 게 익숙한데 지웅이는 그렇지 않아요. 하지만 입을 닫고 싶을 때는 닫고 있다는 점은 지웅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웃음)
Q. ‘서브 병’에 걸린 시청자도 많았는데요. 성철 배우가 생각하기에 ‘김지웅’ 캐릭터의 매력을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A. 일편단심. 선을 넘지 않는 아이. 유능한 피디.
Q. 최우식, 김다미 배우 등 동료 배우와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아요. 호흡 점수는?
A. 호흡 점수는 100점입니다. 같이 했던 선후배, 동료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모두 정말 좋은 분들이었고 덕분에 현장이 즐거웠습니다. 특히 저는 최우식, 김다미 배우와 같은 작품을 하게 되어서 영광이고, 많이 배웠고, 많이 행복했습니다.
Q. 메이킹 영상을 보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기억 남는 현장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9회 엔딩 장면인데 웅이랑 연수가 친구 하기로 한 날 지웅이가 한밤중에 불쑥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장면 찍는데 둘이 서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거예요. 그래서 자꾸 웃음이 나더라고요. 지웅이는 심란한 상태로 웅이를 찾아온 건데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극 중 저희 이야기처럼요.
Q.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거면 계획이 꼭 있어야 할까”, “혼자 좋아하는 거 처음엔 힘들다, 나중엔 그마저도 괜찮아져요” 등 짝사랑 명대사가 화제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이 있다면?
A. 제 대사보다는 웅이가 했던 대사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내일은 네가 모른 척해’라든지, ‘나 버리지 마’라는 대사도 좋았습니다. 제 대사도 많이 공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Q. 지웅이는 끝내 국연수에게 직접 고백을 하지 못했어요. 마음을 전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제 성철 배우라면요?
A. 마음을 전해봤자 불편해질 것 같고, ‘굳이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 마음만 정리하면 되는 거니까요. 제가 지웅이고 웅이 같은 친구가 있다면 저 역시 고백은 안 했을 것 같습니다.
Q. 지웅♥채란 커플을 응원한 사람도 많았어요. 두 사람은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요?
A.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해피엔딩이길 바랍니다.(웃음)
Q. 지웅이와 어머니의 관계도 인상 깊었어요. 죽음을 앞두고 다큐멘터리를 찍어달라는 어머니의 말을 들었을 때, 지웅이의 감정은 분노/슬픔 어느 쪽에 가까웠을까요?
A. 슬픔에 가까웠습니다. 분노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소모됐기에 허탈한 감정이 컸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는 지웅이를 보면 가족의 사랑은 역시 위대하다 싶습니다.
Q. ‘김지웅’ 캐릭터로 성철 배우의 눈빛, 표정, 목소리 등에 집중할 수 있었고, ‘감정 컨트롤을 참 잘하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정에 몰입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A.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감정이 자연스럽게 북받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저런 상황이면 어떨까’로 시작해서, ‘지웅이라면 어떻게 감정이 움직였을까’, ‘지웅이라면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다 보니까 그렇게 장면이 흘러갔네요.
Q. ‘그 해 우리는’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A. 저희 작품은 로맨스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성장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결핍들을 채워나가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받으셨기를 바랐고, 아무래도 저희 출연진들이 좀 귀여우니까(웃음) 귀여운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 차기작으로 뮤지컬 ‘데스노트’를 선택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A. 무대가 주는 에너지는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그립기도 하고, 워낙 하고 싶었던 작품이어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하루하루 설레고 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뮤지컬 ‘데스노트’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Q. ‘그 해 우리는’과 ‘김지웅’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작년 12월부터 8주 동안 함께해 주시고 많은 사랑 보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저도 행복한 두 달을 보냈습니다. 작년 3월쯤부터 지웅이를 준비하면서 거의 한 해를 지웅이와 함께했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 큰 사랑으로 돌아와서 감격스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많사부(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를 많이 외쳤는데, 외치길 잘했네요.(웃음) ‘그 해 우리는’에서 만났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감사했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지웅이는 앞으로 행복하게 살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