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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차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리츠칼튼 컨트리클럽(파72·7791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 결승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헌터 메이헌(31·미국)을 2&1(1홀 남기고 2홀차 승리)로 눌렀다.
이로써 쿠차는 이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 16억3000만원). 쿠차 개인으로선 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지난해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만에 맛보는 감격이었다.
아울러 쿠차는 지난해 준결승에서 메이헌에게 6&5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패했던 아픔을 1년 만에 설욕했다.
반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메이헌은 마지막까지 쿠차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은 87만5000달러(약 9억5000만원)이다.
8강에서 로버트 개리거스(36·미국)를 3&2로 누른 쿠차는 4강에서 제이슨 데이(26·호주)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지난해 우승자이자 매치플레이 강자인 메이헌. 쿠차는 4~6번 홀을 연속으로 가져온데 이어 8번 홀(파5)도 버디로 따내면서 전반에만 4홀 차로 앞서나갔다.
메이헌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메이헌은 10, 11번 홀을 잇따라 따내며 쿠차를 바짝 뒤쫓았다. 13번 홀은 쿠차가 다시 가져왔지만 메이헌은 14번 홀과 16번 홀을 승리로 이끌면서 역전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승부는 17번 홀에서 갈렸다. 쿠차와 메이헌의 티샷이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가운데 쿠차가 벙커샷을 홀 1m 정도 거리에 정확히 갖다 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가려졌다.
쿠차는 “매 홀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세계 최고 64명의 선수와 6차례 경기를 벌여 우승을 차지했다는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3·4위전에선 데이가 이안 폴터(37·잉글랜드)를 1홀차로 누르고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