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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계의 불황 여파를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다.
위기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불황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흥행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화 출연진 및 감독이 나서는 무대인사와 오픈토크 등이 진행되는 해운대 PIFF 빌리지를 찾는 관객들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부산의 택시기사들도 “영화제 기간이 택시기사들에게는 성수기인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해운대 거리도 한산하고 손님도 별로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올 들어 한국영화계는 기획단계에서, 또는 촬영을 시작한 뒤 투자를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해 제작비 부족으로 중단된 영화가 상당수에 이를 정도로 불황을 겪고 있다. 덕분에 9월까지 개봉된 영화의 숫자와 관객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8일 CJ CGV의 영화산업분석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개봉된 한국영화의 수는 66편, 한국영화 관객 수는 5873만7892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2편의 한국영화가 개봉됐고 7904만4543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한국영화를 관람했다. 올해보다 2000만명 이상 많았다. 영화 수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올해는 그만큼 관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영화도 적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파를 부산국제영화제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주말인 토, 일요일 1~2시간에 한번씩 PIFF 빌리지에서 무대인사가 진행돼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요일인 7일 ‘여기보다 어딘가에’와 EFP(유럽영화진흥공사), 6일 ‘수’, ‘좋지 아니한가’, ‘881’, ‘클로즈드 노트’, ‘황진이’ 등 7번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일반 시민들에게 익숙한 한국영화는 4편에 그쳤고 개봉되지 않은 한국영화는 1편이 전부였다. 새로운 영화가 없으니 이미 상영된 영화 위주로 행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고, 톱스타가 출연해 관심을 끌었거나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사장을 찾는 관객 수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스타들의 참여가 흥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6일 열린 강수연과 전도연의 오픈토크에 1000여명의 관객들이 운집한 것만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사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역시 영화계 불황의 여파다. 이에 따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행사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고 영화제 측은 일부 업체들에 행사장 지원 등을 통해 계획에 없던 행사를 유치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보다 30편이 늘어난 275편을 상영하는 등 규모는 커졌지만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반영하듯 흥행작이나 기대작은 드물다”며 “관객 감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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