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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전서 박주선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프로무대 입성 후 산체스의 최고 성적이다. 3쿠션 월드컵 15회 우승, 세계3쿠션선수권 4회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지난 시즌 PBA에 도전장을 던진 산체스는 첫 시즌 최고 성적이 32강에 그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시즌은 분위기는 다르다.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의 경험이 이번 시즌의 최고 무기가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실제로 두 개 투어만에 본인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128강 첫 경기서 이종주를 3-0으로 돌려세우더니 64강에서는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를 제압했다. 이날 박주선까지 물리치면서 16강 고지에 올랐다.
이날 박주선과 경기가 산체스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첫 세트를 15-4(5이닝)로 따낸 산체스는 2세트서 1점 차 역전패(14-15·7이닝)를 당하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이어 3세트도 1-15(5이닝)로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산체스는 4세트서 집중력을 되찾았다. 공타 없이 6이닝 동안 15점을 쌓아 15-5(6이닝)로 승리, 승부를 풀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도 산체스가 지배했다. 2-2로 맞선 3이닝에 하이런 7점을 뽑아 단숨에 9-2로 달아났다. 오구 파울을 범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5이닝째 남은 2점을 채워 11-8로 경기를 끝냈다.
산체스는 경기 후 “지난 1년 반 동안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16강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계속해서 내가 해왔던 방식대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테이블에선 ‘영건 돌풍’의 주역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PBA 최연소 선수인 ‘16세 당구천재’ 김영원(16)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3-1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1세트 15-14(9이닝), 2세트 15-10(12이닝)을 연달아 따낸 김영원은 3세트를 10-15(10이닝)로 내줬다. 하지만 4세트를 15-6(5이닝)으로 이기고 경기를 끈냈다.
반면 튀르키예에서 온 ‘18살 신성’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는 응우옌프엉린(베트남)에 0-3으로 완패해 대회를 마쳤다.
‘PBA 초대 신인왕’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는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몬테스는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1이닝 후공서 11점을 한 이닝에 몰아쳐 대회 2번째 퍼펙트큐를 기록했다.
개막전서 우승을 차지했던 강동궁(SK렌터카)는 김영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첫 두 세트를 내줘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15-5(8이닝), 15-11(7이닝), 11-5(5이닝)로 따내 16강에 올랐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도 임완섭을 3-1로 꺾었다.
이밖에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휴온스),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모리 유스케(일본·에스와이)도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최원준1, 이호영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박인수(에스와이), 이반 마요르(스페인), 원호수, 선지훈, 박흥식1, 김종원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PBA 16강전은 6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 저녁 7시, 밤 9시30분에 나뉘어 열린다. 16강 대진은 팔라손-박인수, 박흥식1-원호수, P.응우옌-모리, 김종원-산체스, 김영원-신정주, 강동궁-체네트, 마요르-몬테스, 선지훈-마르티네스의 대결로 짜여졌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LPBA 준결승전이 열린다. ‘20대 돌풍’ 정수빈(NH농협카드)과 김다희가 각각 김상아,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