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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 극본 주영하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HB엔터테인먼트) 2회에서는 방송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던 포스터 속 문구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의 ‘그녀’가 오유진(박효주 분)임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오유진이 다른 엄마들의 비밀을 판도라의 상자에 모으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누가’ 사건의 범인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이날 오유진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 엄마들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헤리니티 영어 유치원 발표회를 모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작은 연극 여러 개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토록 원하던 딸 지율의 단독 주인공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오유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오유진에게도 위안은 있었다. 다른 엄마들의 비밀을 모아 온 USB, 일명 ‘판도라의 상자’가 있었던 것. 김나영(차예련 분)의 폴더에는 남편 이태호(김영훈 분)의 사진들이, 황지예(우정원 분)의 폴더에는 정체 모를 신고서가, 송정아(진서연 분)의 폴더에는 남동생 송정식(서벽준 분) 이름의 동영상이 있었다. 이를 보며 환하게 웃는 오유진의 미소가 섬뜩하게 느껴졌다.
헤리니티 유치원 발표회장에서는 판도라의 상자에 다 담기지 못한 비밀들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오유진과 이태호는 묘한 눈빛을 나눴고, 유치원 헬퍼 티처 조아라(김희재 분)는 아빠들 중 누군가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연극 중, 황지예의 딸 소원이가 요술봉을 치켜들자 갑자기 주저앉아 “때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오유진의 딸 지율의 모습은 발표회장에 모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유진은 급하게 지율이를 데리고 나오며, 이 모든 것이 소원이가 힘 조절을 못해 요술봉으로 지율이를 때려서 생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자기 딸이 친구를 때렸다는 누명을 쓴 황지예는 울분을 터뜨렸다. 오유진은 영상을 확인해 보자는 황지예의 제안을 거절하며 급하게 집으로 향했고,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송정아와 김나영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집에서 딸 지율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미술 치료를 하려던 오유진. 그러나 그는 SNS 당첨자 화보 촬영 건으로 계속 연락을 취하던 장미호의 전화를 무심결에 받아버렸고, 지율이는 혼자 남아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완성된 지율이의 그림은 충격 그 자체였다. 새빨간 배경, 여자를 때리는 남자의 모습을 담긴 그림을 본 강도준(이규한 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율이는 대체 무엇을 보고 이런 그림을 그린 것인지, 오유진 가족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긍금증이 모인다.
장미호(이엘 분)와 오유진은 화보 촬영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화보 촬영 중간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사과하자 매듭짓자”는 장미호의 제안과 달리, 오유진은 “난 잘못한 게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고수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던 중, 하율이가 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미호의 응급조치로 큰 위기는 면했지만, 모든 것을 장미호의 탓으로 돌리며 “넌 옛날에 날 죽일 뻔했고, 오늘은 내 딸을 죽일 뻔했어”라며 소리 지르는 오유진의 모습은 과거 두 사람이 도대체 어떤 일을 겪은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집에 온 오유진은 판도라의 상자에 새롭게 ‘장미호’ 폴더를 추가했다. 여기에 그는 장미호와 관련된 고발문을 저장했다. 반면 화보 촬영장에서의 사고가 마음에 걸렸던 장미호는 케이크를 사 들고 오유진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오유진은 그런 장미호에게 “꺼져. 너 같은 거 끔찍해. 너만 아니었으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악담을 퍼부으며 문전 박대했다.
화가 나서 돌아가려는 장미호에게 갑자기 오유진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유진은 불명확한 목소리로 애타게 장미호를 찾고 있었다. 장미호는 신경 쓰였지만, 그냥 돌아서 집으로 갔다. 다음 날 SNS를 중심으로 오유진의 사망 소식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장미호는 패닉에 빠졌다. 지난 1회 오프닝을 장식한 충격적 사망 사고의 주인공이 오유진임이 밝혀진 것. 피를 흘리며 발코니에 거꾸로 매달린 오유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어,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오유진은 사망으로 2회 엔딩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1, 2회 동안 풀린 오유진의 비밀들이다. 과연 오유진이 장미호와의 과거를 필사적으로 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오유진의 딸 지율이는 왜 섬뜩한 그림을 그린 것일까. 오유진이 판도라의 상자에 주변인들의 약점을 모은 이유는 무엇이고, 이는 어떤 파장을 가지고 올까. 본격적으로 그 비밀들을 파헤쳐 갈 ‘행복배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