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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달려라 불꽃소녀' 이동국 "걱정 많았는데…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인터뷰)...

김가영 기자I 2025.01.25 09:57:55

'달려라 불꽃소녀' 이동국 감독 인터뷰
"어릴 때부터 축구 접하는 여자아이들 많아졌으면"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이동국
tvN ‘달려라 불꽃소녀’의 감독을 맡은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만 6세, 7세 여자아이들은 축구를 배우는 친구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과연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지?’, ‘아이들은 잘 따라와 줄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저도 같이 성장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달려라 불꽃소녀’는 국내 최초 DNA로 뭉친 U-7 여자 축구단 ‘불꽃소녀 축구단’이 넘어져도 일어나고 부딪히는 성장기를 담은 프로그램.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패트리어트 정조국, 베테랑 미드필더 이호, 여자 축구 국가대표 황보람, 리바운드의 여왕 신정자까지 국가대표 부모들의 피를 물려받은 소녀들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달려라 불꽃소녀’의 감독을 맡은 이 감독은 “남자아이들은 많이 봤지만 여자아이들은 축구를 어떻게 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선수로만 뛰었던 제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라며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여자 축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시점에 우리나라도 어릴 때부터 축구를 접하는 여자아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감독으로 나선 이유도 설명했다.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 출전 3위, 필드 플레이어 기준 1위 기록과 최다 득점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경기에서 기록을 써 내려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MVP를 4회(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 수상했으며 K리그에서 MVP를 비롯해 신인상, 득점상, 도움상을 모두 차지한 유일한 선수인 이동국은 축구선수로서 마지막까지 화려한 활약을 펼치며 영원한 ‘라이온킹’으로 기억되고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다수 방송을 통해 스포테이너로 활동 중이다.

선수에서 감독이 된 이 감독은 “선수 때는 제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잘 하면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강한팀이 될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감독이 돼서는 가장 강한 팀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 하나하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술적 준비를 하고 할 일이 산더미더더라”라고 다른 점을 짚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제작진을 포함해 아이들의 부모님, 알베르토, 송해나, 이수근 코치 등 많은분들이 함께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다”라며 “특히 유소년 축구의 룰과 6대6 경기, 7대7 경기들이 아무래도 모두에게 낯설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개인 능력을 봐가면서 전술적으로 준비를 하려고 했다. 아이들에게 ‘전술’이라는게 학습이 될지 모두 의문이었을텐데 잘 따라와 주어서 저를 포함한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달려라 불꽃소녀’는 매회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만큼, 새 시즌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동국은 “나이가 어려 불꽃소녀로 발탁하지 못했던 만 5세 친구들이 꽤 있었다”라며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그 친구들을 영입해보면 어떨까 싶다. 꼭 운동선수의 자녀가 아니어도 축구를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소녀들을 발굴해보고 싶은 생각이 근다”고 밝혔다.

레전드 선수에서 유소녀들의 든든한 감독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 감독은 “좋은 축구선수들이 나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라며 “불꽃소녀축구단의 감독을 했던 것처럼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도전해보고자 열어놓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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