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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열 중 한 명은 연예인을 꿈꾼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최근 아이돌 그룹에 이어 싸이까지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을 준비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국내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연예인지망생이 몰려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연 매출액이 2009년 617억원 2010년 864억 2011년 1430억원(IFRS기준)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매출액은 16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엔터 산업은 규모 자체가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류 열풍으로 내수, 아시아를 넘어 시장 규모가 큰 북미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K팝 가수 등 연예인에 대한 수요도 많아졌다. 하지만 연예인지망생의 현재는 여전히 어둡다. 저마다 최고의 스타를 꿈꾸지만 부나방처럼 꿈이 사라질지 불안하다.
금전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단역에 모습을 드러낸 A양의 한 달 품위유지비 내역을 살펴보자. A양이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데 지출하는 비용만 100만원이 넘는다. A양은 연기학원 50만원(8~10회), 피부관리숍 50만원(10회), 헤어트리트먼트 10만원(1회), 필라테스(PT) 50만원, 일본어 40만원 등 매달 200만원을 소비한다. 다른 신인배우나 연예인 지망생들도 A양과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을 받는 오디션도 연예인 지망생들의 얇은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학인가 단체 이사장이 검찰에 기소되는 일도 벌어졌다. 평생교육원 시설을 학교인 것처럼 속여 방송과 관련된 꿈을 키우는 학생들로부터 부당 이득을 거뒀다는 혐의를 받은 탓이다. 이지훈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실장은 “소정의 접수비가 있을 수는 있지만 터무니 없는 금액은 의심을 해봐야 한다”며 “경비나 실비 역시 황당한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의심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몇몇 연예인지망생은 성형수술을 미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한다. 병원과 밀약을 맺고 커미션을 받는 구조 때문이다. 연예인지망생은 소속사가 소개시켜주는 병원을 외면하기 힘들다. 경우에 따라 소속사가 먼저 비용을 대고 해당 연예인이 스타급으로 발돋움했을 때 정산을 하기도 한다. 이 역시 수술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하소연 하기 힘들다. 김길호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 사무국장은 “돈을 요구하는 소속사는 기획사라기보다는 아카데미에 가깝다”며 “트레이닝 비용을 청구하면서 기획사라고 말하는 회사는 99% 사기라고 봐야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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