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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대' 싸이, 55개월 군복무 마치고 명예롭게 제대(종합)

양승준 기자I 2009.07.11 10:47:39
▲ 가수 싸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2)가 총 55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드디어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싸이는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0개월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했다. 그는 산업기능요원으로 35개월, 부실복무 판정을 받고 현역으로 재입대해 20개월, 무려 55개월을 군인의 신분으로 살았다. 11일은 그런 싸이가 병역의 의무를 모두 마치고 가족, 그리고 팬들 곁으로 돌아오는 날.

싸이의 군생활은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명예로웠다.

그는 부실 복무 논란으로 법정 시비를 거친 후 우여곡절 끝에 재입대 했지만 성실한 군복무와 '연예병사'로 '위문열차'를 통해 병사들의 사기 진작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육군참모총장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참모총장상은 육군 최고 수장인 참모총장이 수여하는 상으로 육군 최고 권위의 상에 해당한다. 특히 재입대 사병 가운데 참모총장상을 받은 경우는 전례가 없던 일로 창군 이래 가수 싸이가 최초다.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싸이는 '연예병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지막 휴가도 반납하고 장병들 앞에 섰다. 그는 전역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백령문화권에서 개최된 군행사에 참여해 무대 위에서 군 생활의 작별을 고했다.

▲ 가수 싸이의 "위문열차" 공연 모습


국방부 측도 싸이의 성실한 군복무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싸이의 군 생활은 그동안 나름 많은 의혹이 있을 수 있는 연예인의 군입대에 대해서 좀 더 투명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또한 예비역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연예병사'도 군 복무냐라고 이야기 했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싸이는 11일 "지난 2년 동안 속으로 '참 많은 일을 겪는구나'란 생각도 했고 사람으로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군대와서 만난 선임병 후임병은 물론 잘 기다려준 아내와 팬 분들, 지금은 세상이 너무 고맙다"고 전역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군 속에서의 시간이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배우는 것도 많았다"며 "두번의 훈련소 입소를 통해 얻었던 것은 '나는 살 안 빠지는 구나'였다. 앞으로 건강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 토니 안 등이 선임병 싸이의 제대를 축하해 주고 있다.


한편, 이날 싸이는 국방 홍보원 후임병인 토니 안, 김재원, 노유민 등의 축하 속에 전입식을 마쳤다. 이날 현장에는 100 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싸이의 제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싸이는 공익근무 요원 부실복무 판정을 받고 지난 2007년 12월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이후 육군 52사단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던 중 올 1월 국방부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지원, 이후 '연예병사'로 병역을 이행해왔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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