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사동호랭이, 오늘 발인…비보에 ‘가요계’ 추모 물결

김미경 기자I 2024.02.25 11:39:43

최정훈·남지현·소연·함은정 등 애도
티알엔터테인먼트 측 “참담한 심정”

고(故) 신사동호랭이(사진 출처=함은정 SNS).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작곡가 겸 유명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영면에 든다. 향년 41세.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사동호랭이의 발인이 엄수된다. 장지는 화성함백상추모공원이다.

고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서울 강남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락이 닿지 않아 작업실을 찾았다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한 지인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사동호랭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동호랭이는 K팝 대표 히트메이커 중 한 명이다. 경북 포항 출신인 고인은 2005년 자두의 ‘남과 여’를 통해 작곡가로 데뷔했다. 이후 티아라, 비스트, 포미닛 등 당대 인기 아이돌 스타들의 대표곡을 다수 만들었다. 티아라의 ‘보핍보핍’ ‘롤리 폴리’, 포미닛의 ‘핫이슈’와 비스트의 ‘쇼크’, ‘픽션’을 비롯해 EXID(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와 ‘덜덜덜’, 에일리의 ‘U&I’, 에이핑크의 ‘노노노’, 모모랜드의 ‘뿜뿜’, 현아의 ‘버블팝’, 시크릿 ‘매직’ 등이 모두 그의 곡이다.

EXID를 제작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티알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2021년 걸그룹 트라이비를 데뷔시켰다. 티알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너무 비통하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고인의 소식을 전했다. 이어 “트라이비의 데뷔부터 지금까지, 애정을 갖고 함께 달려와준 신사동호랭이의 마지막 앨범이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당사를 비롯한 트라이비 멤버들 모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애정 어린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트라이비는 24일 애도의 뜻을 담은 흰색 리본을 달고 MBC ‘쇼! 음악중심’ 무대에 섰다.

가요계의 애도도 이어졌다. 티아라 출신 소연은 자신의 SNS에 “덕분에 수많은 추억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했고, 함은정은 “장난기 넘치던 환하게 웃던 오빠 모습이 생각나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포미닛 출신 남지현은 같은 날 “믿어지지가 않는다. 매번 ‘연락 해야지’ 생각했다. 잘 살고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했다”며 고인을 향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밴드 잔나비의 최종훈도 자신의 SNS에 “잔나비에게도 그렇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생의 은인이라 여길 정도로 커다란 에너지를 준 형이었다, 힘겨운 일이 있을 때면 늘 유쾌하고 호탕한 조언으로 힘을 실어 주던 형이었다”며 “정말 많이 고마웠다. 호랭이형! 그곳에선 부디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비보 속 컴백한 트라이비(사진=MBC ‘쇼! 음악중심’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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