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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방송된 ‘쇼미더머니 11’에서는 블라세, 노윤하, 던말릭, 허성현, 칸, NSW yoon, 잠비노, 이영지 TOP8의 세미 파이널 무대가 공개됐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떨어져야 하는 세미 파이널인 만큼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고, 그 결과 이영지, 던말릭, 블라세, 허성현이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반해 팀 콰이올린(더콰이엇·릴러말즈)은 NSW yoon의 최종 탈락으로 ‘쇼미더머니 11’의 여정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이날 세미 파이널의 대진표는 무작위로 호명된 래퍼가 직접 상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블라세가 칸을 대결 상대로 지목했고, 던말릭이 잠비노, NSW yoon이 이영지를 상대로 결정하며 노윤하, 허성현은 자동 대진으로 맞붙게 됐다.
세미 파이널의 화려한 포문을 연 주인공은 팀 그릴즈(릴보이·그루비룸)의 노윤하였다. “질풍노도의 스무 살, 멋있게 방점 찍어 보고 싶다”던 노윤하는 ‘Vroom’이라는 곡으로 랩에 대한 열정을 진중하게 쏟아냈다. 리허설 후 더 나은 무대를 위해 편곡을 결정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공연이었다. 프로듀서 릴보이가 에너지 넘치는 랩으로 힘을 보탰으며, 이어 등장한 스윙스가 ‘최종 보스’의 존재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노윤하에 맞서는 상대는 팀 알젓(저스디스·알티)의 허성현이었다. 진심과 공감을 관통한 허성현의 ‘미운 오리 새끼’ 무대에는 묵직한 감동이 뒤따랐다. 매력적인 보컬 선우정아는 허성현과 눈을 맞추며 감동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냈으며, 시즌 3 우승자 출신 바비가 명불허전의 랩 실력으로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허성현은 무대가 끝난 뒤 눈가가 촉촉히 젖은 모습으로 여운을 남겼다.
‘쇼미더머니’ 도전 5년 만에 세미 파이널 진출을 이룬 블라세(팀 그릴즈)는 “우승까지 가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무대 위에 올랐다. 블라세는 ‘Name Tag’이라는 UK개러지 하우스 비트의 곡으로 파워풀한 랩 플로우를 버무렸고, 프로듀서 그루비룸(규정·휘민)이 블라세와 함께 해 무대를 빛내줬다. 블라세의 대학 동아리 동기인 쿠기와 ‘94라인’ 식케이의 피처링 등장도 인상적이었다. 이후 블라세 상대로 나선 칸(팀 알젓)은 알티와 함께 ‘도깨비’라는 곡으로 맞수를 뒀다. NSW yoon의 ‘으리으리’ 무대 피처링으로 등판했던 호미들이 중독성 넘치는 훅으로 다시 한 번 무대를 휘저었고, 칸은 독보적인 톤과 플로우로 기복 없는 실력을 뽐냈다. 호미들의 친과 CK, 루이 그리고 무대의 주인공 칸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관객들과 호흡했고, 프로듀서 릴보이는 “휘어잡는 존재감이 있다”며 상대 팀임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랩 괴물’ 던말릭(팀 알젓)과 ‘감성 래퍼’ 잠비노(팀 슬레이)는 제대로 칼을 간 무대로 안방을 공습했다. ‘빡’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린 던말릭은 무대에 앞서 1타 강사 이지영을 찾아 ‘빡세게 사는 삶’에 대한 강의로 영감을 얻었다. 던말릭의 ‘빡’ 무대에는 프로듀서 저스디스와 힙합 거장 팔로알토가 함께 했다. 알티의 중독적인 비트에 ‘빡’, ‘싹’이라는 단어로 포인트를 준 던말릭, 저스디스, 팔로알토의 랩 티키타카가 균형을 이루며 강렬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어진 무대의 주인공은 ‘LIKE WATER’(라이크 워터)로 변신을 꾀한 잠비노였다. 팀 슬레이의 프로듀서 박재범과 슬롬은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잠비노의 색깔을 잘 살린 차차말론의 비트를 선사했고, 잠비노는 예측을 뛰어넘은 공연으로 그의 또 다른 저력을 보여줬다. 시즌 1 우승자 로꼬가 피처링으로 나서 든든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어 현아가 히든카드로 출격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NSW yoon과 이영지는 전혀 다른 결의 무대로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였다. 탈락이 달려 있는 콰이올린 팀은 유일하게 생존한 NSW yoon을 위해 폴 블랑코와 애쉬 아일랜드라는 막강한 카드를 내밀었다. 그동안 무게감 있는 랩으로 무대를 채워넣었던 ‘19세 루키’ NSW yoon은 ‘LOVE’(러브) 무대로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절절히 랩에 담아냈고, 모친이 직접 그의 무대를 지켜보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슬레이 팀 이영지는 ‘WITCH’(위치)라는 곡 제목답게 ‘다크 영지’, ‘마녀’ 콘셉트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저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바나 오해 같은 게 많아서 그런 부분을 최대한 곡에 담아보려고 했다”는 게 이영지의 설명. 강렬한 랩과 댄스 퍼포먼스를 모두 잡은 무대였고, 프로듀서 박재범이 이영지와 함께 환상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특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새소년 황소윤의 등장은 강렬한 클라이맥스로 몰입을 더해줬다.
모든 무대가 끝난 뒤 최종 발표의 시간이 찾아왔고 이영지와 던말릭, 허성현, 블라세가 파이널 진출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영지는 무려 1,740만 원의 공연비를 획득하며 700만 원 차이로 NSW yoon에게 승리를 거뒀다. 블라세와 칸의 승부는 단 10만 원 차이로 가려졌다. 블라세가 접전 끝에 TOP4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쉽게 탈락한 칸은 “후회 없는 무대로 끝낼 수 있어서 좋다”고 소회를 전했다. 노윤하와 잠비노는 각각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 서보고 싶었던 무대이고 저의 이야기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다”, “‘쇼미더머니’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긴 음악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팀 콰이올린은 NSW yoon 탈락과 함께 자동적으로 파이널 무대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프로듀서 더콰이엇은 “‘쇼미’를 잘 즐기다가 떠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을 다 보여줬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은 없다. 다들 고생했고, 콰이올린 팀에 와서 우리와 좋은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다”며 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릴러말즈 역시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며 시즌 11 프로듀서로 참여한 소감을 남겼고, NSW yoon은 “저에게 ‘쇼미더머니’는 새 출발점이다 이제 TV 밖에서 제 앨범으로 증명하고 활동하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에 따라 파이널 무대에 서게 될 최종 래퍼 4인이 정해졌다. ‘쇼미더머니 11’ TOP4로 이름을 올린 이영지, 던말릭, 블라세, 허성현 중에서 단 한 명의 최종 우승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최후의 관문을 뚫고 ‘NEW ONE’(뉴 원) 타이틀을 획득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쇼미더머니 11’ 파이널 무대는 30일 밤 11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